새누리 새 당명 압축…‘朴 키워드’도 지운다

새누리 새 당명 압축…‘朴 키워드’도 지운다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17-02-05 22:22
수정 2017-02-05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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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로 최종 확정하기로…태극기 연상 로고 채택될 듯

국민의당 “시신 화장하는 꼴”

새누리당이 5일 당명, 정강·정책, 당헌·당규 개정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며 본격적인 리모델링에 나섰다. 당의 ‘헌법’과 정신, 그리고 간판까지 뜯어고치겠다는 것으로 ‘박근혜 지우기’의 일환으로 여겨진다.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5일 당명 개정을 위한 회의를 열고 새 당명 후보를 ‘보수의힘’, ‘국민제일당’, ‘행복한국당’으로 압축했다. 당 안팎에서는 보수 재결집 효과를 노리고 국내 보수세력을 대표하는 정당이라는 의미로 ‘한국보수당’이 많이 거론됐지만 제외됐다. 당은 여론조사와 의원총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후보 1개를 선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보수의힘은 건배사 구호 같다”, “국민제일당은 특정 식품업체 이름이 떠오른다”, “행복한국당, 나라가 이 꼴인데 행복하느냐” 등의 부정적 반응도 적지 않다. 당 로고는 흰 바탕에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된 태극기를 연상시키는 모양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헌당규개정특위는 이날 소위원회를 열어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개정된 강령·정책과 당헌·당규 개정 문제를 논의했다. 특위는 강령과 정책에서 ‘국민 행복’과 ‘지식융합창조사회’, ‘창조형 미래교육’, ‘창조적 인재 양성’ 등 박근혜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키워드’를 삭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보수(保守)를 보수(補修)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당헌·당규에선 대선 120일 전까지 후보를 선출하도록 한 규정 등이 고쳐진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를 염두에 둔 경선 규칙 개정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개혁안은 7일 특위 전체회의에 상정되며, 8일 최고위원회의, 9일 의원총회, 13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공식 확정된다.

새누리당의 쇄신 움직임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대변인은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진 않는다”고, 국민의당 양순필 부대변인은 “죽은 시신에 화장한다고 다시 살아날 리 없다”면서 “(태극기 로고는) 흉측한 범죄를 저지른 조폭이 팔뚝에 태극기를 문신하는 짓”이라고 힐난했다. 그러자 새누리당 김성원 대변인은 “막말 구태정치”라고 반박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7-02-0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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