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여성, ‘18호 수용소’내 인권유린 실태 첫 고발

탈북여성, ‘18호 수용소’내 인권유린 실태 첫 고발

입력 2017-02-07 07:01
수정 2017-02-0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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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여성이 북한 ‘18호 수용소’의 인권유린 실태를 처음 고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평안남도 북창군 소재 18호 수용소에 갇혀있다 탈출했다는 박금옥 씨는 6일 채널A의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해 “수용소에서 탄광 일을 하면서 실수하자, 톱과 망치, 도끼 등으로 구타당했다”면서 “목숨만 겨우 붙어 있을 정도로 마구 구타했다”고 수용소 내 여성에 대한 폭력 사례를 고발했다.

박 씨는 수용소를 몰래 탈출했다 40일 만에 복귀한 적이 있다면서 “남성 간부들이 (꿇어앉은 여성의) 무릎 위에 올라타 야구방망이로 숨을 죽여놓고 마구 때렸다. 펜치로 치아를 뽑아버리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박 씨는 수용소에 가게 된 배경에 대해 “삼촌이 군 복무 중 배고픔을 못 이겨 탈출하다 체포됐다는 이유로 가족이 모두 수용소에 끌려갔다”면서 “한 살부터 스물네 살 때까지 18호 수용소에 있었다. 저처럼 한 살 때 (수용소에) 들어가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박 씨는 수용소에서 보위부 지도원과 보안원, 간부, 주민(범죄 혐의를 벗은 해제민과 이동 제한을 받는 이주민) 등으로 분류돼 4단계 계급사회가 엄연히 존재했다면서 “간부 자녀들이 (수용소 주민 자녀들을) 발길로 차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겼고, 때리면 때리는 대로 다 맞아야 했다”고 만연한 폭력 실태를 고발했다.

이어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독버섯을 소금에 절여 먹은 산모가 아기에게 젖을 주는 바람에 둘 다 사망한 사례도 있었다”면서 “(열 살 때 술 공장에서 훔쳐온) 술 찌꺼기와 도토리를 섞어 먹었다. 일어나면 (가족이) 죽지 않았나 확인부터 하곤 했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계속된 폐쇄 요구에도 불구하고 18호 수용소를 포함 평안남도 개천의 14호, 함경남도 요덕의 15호, 함경북도 명간의 16호, 함경북도 청진의 25호 등 정치범수용소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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