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김정남 피살로 빛바랜 김정일 생일 75주년

장남 김정남 피살로 빛바랜 김정일 생일 75주년

입력 2017-02-16 09:21
수정 2017-02-1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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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보고대회에 참석했지만 어두운 표정에 허공 응시김일성·김정일과 달리 형제까지 살해…불안감 반영 해석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김정남(46) 살해 사건으로 16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생일(광명성절)이 빛이 바랬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살해된 김정남은 2011년 12월 사망한 김정일의 장남이었다.

김정은은 전날 평양체육관에서 당·정·군 일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김정일 생일 75주년 중앙보고대회에 참석했지만, 보고대회를 방영한 조선중앙TV 영상을 보면 내내 어둡고 굳은 표정이었고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 초점 없는 눈으로 허공을 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정은은 행사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퇴장할 때 주석단이나 청중석을 바라보거나 손도 흔들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는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광명성절에 즈음하여 2월 16일 0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시고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 숭고한 경의를 표시하셨다”며 김정은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소식도 전했다.

김일성과 김정숙 사이에 태어난 1942년 김정일은 생전에 성혜림, 김영숙, 고용희, 김옥 등 4명의 부인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살해된 김정남은 김정일과 본처인 유명 영화배우 출신 성혜림 사이에 태어났다.

김정일과 김영숙 사이에는 김설송과 김춘송이, 김정일과 고용희 사이에는 김정철, 김정은, 김여정이 태어났다.

김정남의 살해가 김정은의 지시로 드러나면 2011년 말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첫 ‘백두혈통’에 대한 처형이 된다.

김일성이나 김정일도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북한 권력 실세에 대한 숙청을 여러 차례 단행했지만, 자신의 형제를 죽인 적은 없었다.

김정은이 자신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살해했다면 김일성, 김정일에 비해 자신의 권력기반이 취약한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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