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골 은폐’ 파문에 내년 부산시장 선거판까지 출렁

‘유골 은폐’ 파문에 내년 부산시장 선거판까지 출렁

김지수 기자
입력 2017-11-24 10:34
수정 2017-11-2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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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유력후보 김영춘 위기 맞나…이호철 부상 가능성

세월호 유골 발견 은폐 파문이 내년 부산시장 선거 구도를 흔들 조짐이다.

차기 부산시장 더불어민주당 유력후보인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이번 유골 은폐 파문으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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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골 은폐…사과하는 해수부 장관
세월호 유골 은폐…사과하는 해수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23일 세종청사 해수부 브리핑룸에서 논란이 된 세월호 현장 유골 은폐와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부산 정가에 따르면 김 장관 측은 최근 차기 부산시장 후보로 김 장관을 내세울 채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장관 취임을 전후해 “부산시장 선거에 뜻이 없다”고 밝힌 것과 입장을 달리한 것이다.

유력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민주당 입당을 거부하고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불출마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이제 김 장관 밖에 없다”는 부산지역 여론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을 것이란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민주당 부산시당 안팎에서 친노(친 노무현)·친문(친 문재인) 지지를 받는 권력 비선 라인의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부상하자 김 장관을 대항마로 세우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김 장관이 세월호 유골 은폐 파문에 휩싸이면서 부산시장 선거 구도는 격랑 속으로 빠져들 공산이 커졌다.

김 장관은 지난 23일 유골 은폐 파문에 대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임명권자와 국민의 뜻에 따라 진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김 장관이 정치적 타격을 받으면 부산시장 선거판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가능성 있는 후보군을 경선에 내세워 최대한 열기를 지펴나가겠다는 민주당의 전략에 차질이 생기게 된 것이다.

민주당 계열 후보군에서는 이호철 전 수석과 오거돈 전 장관에게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그동안 지지를 유보했던 민주당 당원들이 이 전 수석으로 빠르게 결집할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전 수석을 지지하는 팬클럽은 25일 해운대 미포에서 철길 걷기 행사를 개최하는 등 최근 지지세 확장에 힘을 모으고 있다.

자유한국당 등 야권에서는 이번 유골 은폐 파문이 인지도가 높은 김 장관을 경쟁 상대에서 제외할 수 있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산 정치권의 한 인사는 “민주당 지지율이 부산에서 여전히 높지만 김 장관의 향후 거취는 민주당 내 후보 구도 뿐만 아니라 시장선거판 전체를 흔들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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