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중재파 ‘각자도생’…민평당 교섭단체 구성에 영향

국민의당 중재파 ‘각자도생’…민평당 교섭단체 구성에 영향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1-29 13:58
수정 2018-01-2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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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취 전망 엇갈려…1∼2명은 무소속으로 남을 가능성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밀어붙이는 안철수 대표와 이에 반발해 ‘민주평화당’(민평당)이라는 별도 신당 창당에 나선 반통합파의 결별이 공식화된 가운데 그간 중재 노력을 기울여 온 중립파 의원들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이들 중립파가 공동행동을 통해 반통합파에 힘을 실어줄 경우 민평당이 자력으로 20석을 확보해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이들이 어느 한 방향으로의 집단행동보다는 각자 개인의 정치적인 판단에 따라 거취를 달리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9일 국민의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주선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원내대표, 이용호 정책위의장, 주승용·황주홍 의원 등 중립파로 분류되는 의원 5명은 이날 회동을 갖고 향후의 대책을 논의한다.

이들은 앞서 지난 24일 합당안 의결을 위한 ‘2·4 임시 전당대회’에 앞서 안 대표가 조기에 사퇴하는 것을 ‘마지막 중재안’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반통합파가 전날 민평당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을 예정대로 열고, 이에 맞서 안 대표가 창준위에 이름을 올린 179명에 대해 무더기 ‘당원권 정지’ 결정을 내리면서 양측은 결별 수순을 착착 밟아나가고 있다.

분당만큼은 막겠다는 중재파들의 중재 노력이 사실상 물거품이 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립파 의원들은 이날 안 대표를 만나 조기사퇴 제안에 대한 입장을 최종적으로 확인한 후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들의 선택지로는 바른정당과의 합당으로 탄생할 ‘통합개혁신당(가칭)’에 합류해 안 대표와 계속 정치를 함께하는 방안, 민평당에 합류하는 방안, 탈당 후 무소속으로 남는 방안 등 크게 3가지 정도가 있다.

중립파 의원들은 앞서 “당에 남아있든, 당을 나가든 함께 행동하기로 했다”며 공동대응을 천명한 바 있지만, 실제로는 각자 놓인 상황에 따라 다른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들에 더해 손금주 의원도 거취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중립파 일부가 통합파로 기울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 중 1∼2명 정도는 무소속으로 남은 후 향후 진로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럴 경우 반통합파가 20명 이상의 의원을 확보해 교섭단체를 구성하려는 시도는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민평당 창준위에 이름을 올린 의원들은 국민의당 탈당 시 의원직이 상실되는 비례대표 2명을 제외하면 14명이다.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서는 6명을 더 끌어모아야 한다.

다만 중립파 의원들이 모두 호남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만큼, 안 대표에 대한 반감이 커진 지역구 민심을 고려해 이들 상당수가 민평당으로 합류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민평당 창당준비위원장인 조배숙 의원은 이날 창준위 회의에서 “중재파 의원들은 당 분열을 막기 위해 충분히 노력했고 (그간의) 충정을 이해하지만, 결단의 시간이 다가온다”면서 “중재파 의원들이 ‘민주평화호’에 올라타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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