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러, 새시대 요구맞게 발전 확신”…푸틴 “남북러 호혜관계 강화”
북한 매체들이 북러 수교 70주년을 맞아 양국 간 우호 관계를 부각했다.조선중앙통신은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수교 70주년을 기념해 주고 받은 축전을 각각 보도했다. 노동신문도 1면 머리기사로 두 사람이 주고받은 축전을 나란히 게재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선대 지도자들에 의하여 마련된 조러(북러)친선협조관계는 호상(상호)존중과 선린호혜의 원칙에서 끊임없이 강화 발전되어 왔으며 이러한 전통은 새 세기에 들어와 변함없이 계승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7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전략적이며 전통적인 조러친선관계가 새 시대의 요구와 두 나라 인민들의 이익에 부합되게 지속적으로 건설적으로 계속 발전하리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수십년간 로씨야(러시아) 연방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여러 분야에서의 건설적인 협조과정에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부각했다.
그는 “이미 거둔 성과에 토대하여 우리들이 남조선 동료들과의 3자 계획을 포함한 모든 호혜적인 관계를 더욱 강화하게 되리라고 확신한다”며 “이것은 의심할 바 없이 두 나라 인민들의 이익에 부합되며 조선반도(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 전반의 안전과 안정을 강화하는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이와 함께 6면에 ‘시대의 요구에 맞게 발전하는 조로친선’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조로 친선협조관계를 끊임없이 강화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고 공동의 번영을 이룩해나가는데서 커다란 의의를 갖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비롯해 김정일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북러 모스크바 선언’ 등을 언급하면서 “전통적인 조로친선을 두 나라 인민들의 지향과 이익, 21세기 국제관계 발전의 요구에 맞게 끊임없이 강화해나가려는 것은 우리 공화국 정부의 드팀없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두 나라는 외부의 간섭과 압력을 짓부시고 나라의 자주권을 수호하며 국제무대에서 강권과 전횡을 물리치기 위한 투쟁을 줄기차게 벌려 나가고 있다”며 “조로관계를 쌍방의 지향과 염원에 부합되게 더욱 확대 발전시켜 나가려는 두 나라 인민의 공동의 노력은 앞으로도 좋은 성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매체들의 이같은 보도는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이 다시 본궤도에 오르면서 북한이 ‘전통적 우방’인 중국, 러시아와의 전략적 조율에 나선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의 방러 일정이 조율 중인 상황에서 양국의 친선관계 부각을 통해 분위기 조성을 하는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