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변수로 떠오른 與 ‘의정 갈등’ vs 野 ‘부동산·막말’

막판 변수로 떠오른 與 ‘의정 갈등’ vs 野 ‘부동산·막말’

이민영 기자
이민영 기자
입력 2024-04-02 17:50
수정 2024-04-0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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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열세, 야당 우세’ 판세 흔들수 있어
“접전지 중도층·부동층 입장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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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으능정이 방문한 한동훈
대전 으능정이 방문한 한동훈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오후 대전 중구 으능정이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중구 살리기’에서 이은권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전 연합뉴스
4·10 총선 사전투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여당은 의정 갈등, 야당은 부동산 투기 의혹과 막말 논란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것들이 ‘여당 열세, 야당 우세’라는 현재 판세를 흔들 수 있는 최대 변수라는 점에서 양당 모두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은 2일 SBS라디오에서 “사막에 비가 왔다. 이제 해결(할 길)이 다 보인다”며 “내가 의사 출신이다. 전공의들이 오면 긍정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중재 역할을 자처했다. 정부와 의료계 양측에 협상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의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앞서 열세 분위기를 반전할 최후의 카드로 여겼지만, 의정 갈등 조율이 속전속결이 아닌 총선 이후 과제로 넘어가자 리스크 관리에 나선 셈이다. 당 관계자는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플러스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기도 어렵다”고 했다.

함운경(서울 마포을) 후보도 전날 자신이 윤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면서 촉발된 당내 균열을 막는 데 집중했다. 함 후보는 이날 “내가 좀 성급하게 내질렀다고 생각한다”며 입장을 바꿨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충청 유세에서 “최근 누가 탈당해야 하느니, 책임져야 하느니 거친 말을 하는 분들이 계신다. 중대한 결전을 앞두고 서로에게 핑계 대는 건 도움이 되지 않고 국민 기운 빠지게 하는 일”이라고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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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창묵 후보 지지 호소하는 김부겸 민주당 상임 공동선대위원장
원창묵 후보 지지 호소하는 김부겸 민주당 상임 공동선대위원장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일 강원 원주시 평원동 민속풍물시장을 방문, 상인들을 만나 원주시 갑 선거구에 출마한 원창묵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원주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의 ‘편법 대출’ 의혹을 시작으로 부동산·막말 논란이 겹쳐 곤혹스럽다. 김준혁(경기 수원정) 후보의 ‘김활란 이대생 성 상납’ 발언도 공격의 빌미를 줬다. 젊은 층과 중도층이 다수 분포한 수도권 지역의 후보들이 위기감을 호소하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총선상황실장은 “당 개입 방식은 취하고 있지 않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당 지도부는 양 후보가 공직 후보자로서 잘못한 건 맞지만 이미 사과했고, 대출금을 상환하기로 한 만큼 유권자가 판단할 일이라고 보고 있다. 총선 판세가 우세인 상황에서 당의 징계성 조치가 외려 지지층의 결집을 저해할 수 있고, 또 정권 심판론으로 정면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본 것이다.

당 관계자는 “유권자는 ‘부동산과 막말 모두 잘못했지만, 윤석열 정부를 그냥 놔둘 수 없다’는 정서가 더 강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한 위원장은 양 후보를 향해 “음주운전을 하고, 그 차를 팔면 용서가 되는 것이냐”며 사퇴를 요구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양당의 막판 변수에 대해 “전체 판세에 영향을 미치는데 제한이 있겠지만, 논란 후보 지역구나 접전지의 경우 중도층과 부동층의 입장이 바꿀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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