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와이드 핫플
서울 광진갑·강남을 가보니
4·10 총선을 앞두고 격전지 ‘한강벨트’ 서울 광진갑(이정헌 더불어민주당 후보·김병민 국민의힘 후보)과 ‘보수 텃밭’ 강남을(강청희 민주당 후보·박수민 국민의힘 후보)에서는 민주당이 전면에 내세운 ‘정권 심판’에 국민의힘 후보들이 개발과 안정으로 맞서고 있다.“대파가 875원? 이정헌 뽑아” VS “지역 토박이 김병민에 한 표”
8일 중곡역 4번 출구 앞에 여야 후보들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두가온 수습기자
광진구 거주 20년차인 강모(32)씨는 “이미 김 후보에게 투표했다”면서 “김 후보의 아이가 셋인데 내가 나온 초등학교에 다니기도 하고, 광진구에 오래 사셨으니까 지역에 대해 더 잘 알 것”이라고 답변했다. 중곡제일시장에서 47년간 방앗간을 운영해 온 허율부(84)씨는 “김 후보는 여기 지역에서 오래 살아서 중곡동에 대해 가장 잘 안다”며 “광진구가 서울에서 가장 낙후돼 개발이 필요하다. 서울시장도, 구청장도 같은 당이니 국회의원까지 있으면 개발이 더 빨리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곡동에서 만난 자영업자 조모(65)씨는 “김 후보가 지역에 대해 관심이 많아 지역 발전을 잘 이끌어 줄 것 같다”면서 “중곡동에는 발전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상대 후보보다 김 후보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현수막에서도 두 후보는 정권 심판을 강조하거나 지역구 공약을 홍보하는 데 집중했다. 이 후보는 지하철 중곡역 4번 출구 앞에 ‘무능 무책임, 심판! 윤석열’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고, 김 후보는 ‘바로 여기에! 잠실행 지하철 신설!’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게시했다.
이 후보는 서면인터뷰에서 “이번 총선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의 입’을 자처하던 김 후보다. 28년 간 기자·앵커로 능력과 신뢰를 다진 제가 맞붙어 민주당 총선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저는 광진에서 태어나고 용마초·용곡중·대원고를 나와 지역에서 성장한 지역 일꾼이다. ‘청량리~잠실 연결 신설안’ 등 교통망 연결을 통해 광진구의 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경제 너무 나빠 강청희 지지” VS “재건축 속도 낼 박수민 기대”
8일 서울 강남구 자곡초등학교 앞에서 강청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시민과 악수를 하고 있다. 김서호 수습기자
반면 개포동 주공 7단지에 거주하는 강모(76)씨는 “문재인 정권에서 너무 규제만 하니 (집값이 올라) 매물은 없고 재건축은 미뤄지기만 했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복귀하고 나서 그나마 재건축 과정이 그나마 빨라져서 다행”이라고 했다.
변수는 21대 총선 이후 입주가 시작된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 디에이치 자이 개포 등 아파트 단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0가구 이상이 추가되며 이들의 투표 성향이 ‘변수’로 떠올랐다. 김경아(55)씨는 “강남에 산다고 해서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건 민주당 정권에서 가장 심했지 않았나”면서도 “확실히 이쪽에 젊은 부부들이 많이 입주하면서 보수세가 전보다 덜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8일 서울 강남구 자곡동 자곡사거리에 위치판 박수민 국민의힘 후보의 선거사무소에 현수막이 걸려있다. 김서호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