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서울 마포을에 출마하는 김경률 국민의힘 비대위원을 소개하고 있다. 2024.1.17 오장환 기자
4·10 총선 참패의 원인을 두고 여당 안에서도 당정 간의 책임을 떠넘기는 발언이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새로운 당권 경쟁을 앞두고 내부 ‘이전투구’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김 전 비대위원은 1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최근 홍 시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한 전 위원장에게 책임을 묻는 여러 지적에 대해 “홍준표 시장의 일련의 증상들에 대해 내가 굳이 얘기할 필요가 있을까. 저건 강형욱씨가 답변하는 게 맞을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김 위원의 갑작스러운 발언에 놀란 사회자가 “강형욱씨요?”라고 되묻자 그는 “네. 홍준표 시장에 대한 정확한 반응은 강형욱씨가 제일 정확히 알 것이다. 저나 혹은 다른 사람들이 따질 계제는 아니다”라고 다시 말했다.
강씨는 일명 ‘개통령’으로 불리는 국내 대표 반려견 훈련사로, 김 위원의 이런 발언은 홍 시장의 일련의 발언을 개의 문제행동으로 빗대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이어 “홍준표 시장, 과거 수재가 발생한 시점에서 골프를 했고 이것에 대해서 굉장히 강변하셨던 분이다. 그런데 저희 당에서는 수재 시에 골프를 한 것을 두고서 홍문종 전 의원 같은 분은 제명이 됐더라. 대구시장 때뿐만 아니라 경남도지사 때도 공무원 골프대회를 주최하려고 했었단 말이다. 이런 면에서 이분은 상당히 공직으로서 적합한 위치에 있는 분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사회자가 ‘홍준표 시장 쪽에서 굉장히 과도하다고 받아들일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걱정하자 그는 “뭐 저의 생각이니까, 저의 생각이 그렇고요”라면서 “홍준표 시장은 저에 대해서 상당히 모욕적인 말씀을 많이 했는데 제가 그것에 대해서 즉각적인 반응을 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사회자가 화제를 바꿔 홍 시장이 ‘한동훈 책임론’을 들고나오는 이유에 관해 묻자 김 전 비대위원은 “차기(대권)에 대한 고려 속에서 (한 전 위원장이) 경쟁자라는 것 아니겠냐”며 “그거 말고는 저로서는 생각되는 무엇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분이 계속 ‘김경율 좌파’ ‘한동훈 좌파’ 얘기를 하는데, 그러면서 본인이 주장하는 것이 도대체 뭔지 상당히 의문스럽다”고도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홍 시장은 같은 날 오전에는 “선거를 한 번도 치러본 일 없는 사람들이 주도했다. 전략도 없고 메시지도 없고 오로지 철부지 정치 초년생 하나가 셀카나 찍으면서 나 홀로 대권 놀이나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