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오로지 지역발전 위해” 김경수 “노무현 가르침 따를 것”
김해을은 여야가 혈전을 벌이는 ‘낙동강 벨트’ 선거구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진영읍 봉하마을을 포함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생가와 사저,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은 친노(친노무현) 측 인사들이 성지처럼 여기는 곳이다. ‘노무현 바람’의 진원지다. 이 같은 상징성 때문에 선거 때마다 여야는 사력을 쏟고, 끝까지 예측불허의 격전이 벌어진다. 여론조사 등을 종합해 볼 때 이번 총선도 그렇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에서는 현역 의원인 김태호 후보가 2선에 도전한다. 야권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민주통합당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했다.![새누리당 김태호 후보가 지난 7일 경남 김해시에서 열린 제19회 전국민속소싸움대회장을 찾아 젊은 여성 유권자들과 악수하고 있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2/04/08/SSI_20120408185813.jpg)
![새누리당 김태호 후보가 지난 7일 경남 김해시에서 열린 제19회 전국민속소싸움대회장을 찾아 젊은 여성 유권자들과 악수하고 있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2/04/08/SSI_20120408185813.jpg)
새누리당 김태호 후보가 지난 7일 경남 김해시에서 열린 제19회 전국민속소싸움대회장을 찾아 젊은 여성 유권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김경수(왼쪽) 후보가 지난 7일 경남 김해시를 찾은 문재인 상임고문과 유세를 벌이다 한 어린이와 인사하고 있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2/04/08/SSI_20120408185824.jpg)
![민주통합당 김경수(왼쪽) 후보가 지난 7일 경남 김해시를 찾은 문재인 상임고문과 유세를 벌이다 한 어린이와 인사하고 있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2/04/08/SSI_20120408185824.jpg)
민주통합당 김경수(왼쪽) 후보가 지난 7일 경남 김해시를 찾은 문재인 상임고문과 유세를 벌이다 한 어린이와 인사하고 있다.
●끝까지 예측 불허 접전
일대일로 맞붙은 두 후보의 선거사무실은 신도시 중심 장유면 대청리 지역에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위치해 있다. 두 후보 모두 김해가 고향은 아니다. 김태호 후보는 거창군, 김경수 후보는 고성군 출신이다.
새누리당 김 후보는 선거의 달인으로 불린다. 경남도의원, 거창군수, 경남도지사를 거쳐 판세가 불리하다는 분석이 많았던 지난해 김해을 재선거까지 모두 다섯 번 선거에 나서 모두 이겼다. 2010년에 40대 총리 후보로 지명됐다가 청문회에서 낙마하는 바람에 시련을 맞았던 그는 ‘노풍의 진원지’로 당선을 장담할 수 없었던 지난해 김해을 재선거에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져 재기에 성공했다.
경남도지사를 두 번 지내고 총리 후보에까지 내정됐던 김 후보를 모르는 유권자들은 없다. 높은 지명도를 새누리당과 김 후보에 대한 우호적인 정서로 연결하는 것이 관건이다.
김 후보는 지난해 선거가 끝나자마자 1년 뒤 있을 총선을 염두에 두고 지역에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주민들과 밀착 대면을 해 왔다. 그는 국회의원 선거는 지역 발전을 이끌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라는 점을 강조한다. 김 후보는 “어렵고 힘들었던 지난해 4월에 다시 일으켜 준 김해시민들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김해 발전만 생각하고 제2의 고향인 김해를 위해 죽을 각오로 일만 하겠다.”고 말했다.
![](https://img.seoul.co.kr/img/upload/2012/04/09/SSI_2012040901090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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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끌어내고 정권 심판론을 부각시켜 친노와 반새누리당 바람을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인근 부산 사상구에 출마한 친노의 좌장 격인 문재인 후보도 틈틈이 김해을을 찾아 “노무현 정신의 상징인 김해를 지켜 달라.”며 김 후보를 지원한다.
김태호, 김경수 두 후보 모두 이번 선거는 앞으로의 정치 행보에 있어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승부처다. 대권주자로도 거론되는 김태호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본거지에서 2선에 성공하면 정치적 비중과 중량감이 더욱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경수 후보도 여의도 입성에 성공하면 친노 세력의 차세대 핵심 정치인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외동 표 향방이 결과 좌우할 듯
전체 유권자 수 가운데 40%를 차지하는 신도시인 장유면과 전통적인 야권 강세지역으로 유권자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김해시 중심부인 내외동 표의 향방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외동 주민 박모(41)씨는 “서민들을 많이 생각했던 노 전 대통령 곁에서 정치를 보고 배운 김경수 후보가 서민들의 마음을 잘 살피고 올바른 정치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장유면 유권자 최모(50)씨는 “새누리당이 하는 것을 보면 마음에 들지 않지만 김태호 후보의 부지런하고 열심히 하는 자세에 믿음이 간다.”면서 “도지사를 지낸 경륜도 있고 해서 한 번 더 일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2012-04-09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