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보 팽팽한 대치…대선정국 변수산적

보수-진보 팽팽한 대치…대선정국 변수산적

입력 2012-04-13 00:00
업데이트 2012-04-1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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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야권연대보다 의석수 많지만 득표수는 적어지지층 결집도ㆍ수도권 표심ㆍ장외주자 등이 변수

4ㆍ11 총선이 끝나면서 정국이 조기에 대선국면으로 접어들 조짐이다.

여야는 13일 현재 대선 전초전 성격을 띤 이번 총선의 승패 요인을 다각도로 분석하면서 12월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마련에 들어갔다.

제1당을 넘어 152석의 과반 의석까지 확보한 새누리당은 승리의 기쁨보다는 여전히 멀리 있는 수도권과 20∼40세대 등 젊은층을 잡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고, 1당을 기대했다가 25석의 큰 의석수 차이로 2당에 그친 민주통합당은 지도부 책임론 등 선거패배의 후폭풍 속에 향후의 진로와 쇄신책 등을 고민하는 모습이다.

선거에서 이긴 쪽이나 진 쪽이나 벌써부터 8개월 후의 대선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여야의 이 같은 입장은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표심을 바라보는 시각과 무관치 않다.

의석수로만 보면 새누리당 152석, 야권연대 140석(민주당 127석, 통합진보당 13석)으로 새누리당의 확실한 승리가 맞다. 하지만 득표수를 보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총유효투표수 2천154만5천326표 가운데 새누리당(932만4천911표)은 민주당(815만6천45표)보다 116만8천866표를 더 얻었으나 민주당과 선거연대를 한 통합진보당(129만1천306표) 표까지 합하면 오히려 야권연대의 표가 12만2천440표 많다.

비율로는 새누리당 43.3%, 야권연대 43.8%였다. 말 그대로 보수와 진보가 팽팽히 부딪히는 구도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 구도가 대선까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역대 어느 대선보다 진보와 보수 양 진영 간 팽팽한 싸움이 예상돼 결과를 점치기 어렵다는 것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총선 승패는 의석수로 판단하지만, 대선은 전국이 하나의 선거구로서 득표율로 승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가 대선에서의 선전 또는 승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당득표율이나 비례대표 의석수를 봤을 때 향후 대선에서 여야가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결국 대선에서 진보와 보수 어느 쪽이 지지층을 더 결집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것도 불과 57만여표 차로 승부가 갈렸던 지난 2002년 16대 대선의 재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양 진영은 앞으로 지지층 결집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보수진영의 경우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5석의 군소정당으로 전락한 자유선진당, 한 석도 못 건진 국민생각과의 연대 내지 통합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진보진영에선 야권연대의 범위를 넓히는 동시에 중도층 흡수를 위한 노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총선이 여야에 남겨준 과제를 어느 쪽이 더 잘 푸느냐도 대선의 향배를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은 과반 의석을 넘기며 총선에서 승리했으나 수도권에서는 패했다. 수도권 의석 112석 가운데 43석을 얻는데 그쳤고, 득표수(479만8천433표)도 야권연대(민주 469만8천358표, 통합진보 39만7천704표)보다 30만표 가량 적었다.

총 유권자 3천890만명(2010년 기준)의 49%인 1천900만명이 모여 있는 수도권, 특히 젊은층의 표심을 잡지 못하면 대선 승리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새누리당이 향후 수도권 대책에 올인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민주당은 비록 수도권에서 승리했으나 강원(9석)에서 단 한 석도 못 건졌고, 충청권(25석)에선 10석을 얻는데 그쳤다.

강원과 충청권 유권자가 비록 적지만 정치적 ‘중원’인 이들 지역이 역대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왔다는 점에서 수도권에 이어 제2의 승부처로 불린다. 민주당 입장에선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장외 대선주자들의 행보도 대선 판도와 직결돼 있어 주목된다. 특히 최고 우량주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다.

안 원장이 실제로 대선에 나서느냐, 나설 경우 독자노선을 걷느냐 아니면 야권과 연대하느냐에 따라 구도가 180도 바뀔 전망이다.

중앙일보와 한국갤럽이 총선 당일인 지난 11일 투표 참여자 800명을 대상으로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5%)를 실시한 결과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45.1%, 안 원장은 35.9%를 각각 얻었다. 총선을 기점으로 안 원장의 박빙 우위 구도가 깨졌으나 그는 여전히 범야권의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다.

한 정치분석가는 “진보와 보수 양 진영의 지지층 결집도, 여야 텃밭을 제외한 수도권 및 강원ㆍ충청권 민심, 여야 대선후보군의 행보, 대선 당일 투표율 등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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