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동 원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추천”…정기이사회 회의록서 밝혀져

“이기동 원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추천”…정기이사회 회의록서 밝혀져

장은석 기자
입력 2016-10-01 00:10
수정 2016-10-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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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 답하는 이기동 원장
질문에 답하는 이기동 원장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한국사학진흥재단,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의 국정감사에서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6.9.30 연합뉴스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이하 한중연) 신임 원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상근부회장이 가장 먼저 추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회장은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은 한중연으로부터 받은 이사회 회의록을 토대로 이렇게 밝혔다. 경제학을 전공한 이승철 부회장은 한중연 이사로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신임 원장 선임을 위해 이달 9일 열린 한중연의 제83차 정기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이 부회장은 회의가 시작되자 “한국학중앙연구원 본연의 역할을 고려할 때,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이자 국사편찬위원을 역임하는 등 역사와 전통에 뛰어난 식견을 갖춘 동국대 이기동 석좌교수를 추천”한 것으로 돼 있다.

유 의원은 “이배용 전 원장의 연임을 주장하는 이사 3명, 이기동 교수를 추천하는 이사 3명이 팽팽히 맞서다 이기동 교수로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특히 이기동 교수를 추천한 이사는 이승철 부회장, 이영 교육부 차관, 정관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실제 회의에는 당연직인 정관주 차관 대신 윤성천 인문정신문화과장이 대신 참석했다.

이영 차관은 관리자 경험 부족과 박사학위 미취득을 지적하는 이사들 발언에 “우려한 사항은 교육부 차원에서 적극 보완하겠다”거나 “검토 결과 결격사유가 아니다”라고 이기동 교수를 적극 지원했다.

유 의원은 “정권 실세인 이승철 부회장이 원장 선임을 좌지우지하고 정부부처 차관들은 실세의 거수기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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