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현(오른쪽 5번째)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7.03 뉴시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운운하면서 북해도 초밥은 안전한가. 낮은 죽창가, 밤은 스시인가”라며 “이율배반이 따로 없고, 우리 국민을 철저히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조수진 최고위원도 “앞에서는 괴담을 퍼 나르면서 반일 감정을 자극해 일본은 상종도 하면 안 되는 나라처럼 낙인찍으려 하지만, 속으로는 일본 골프 여행의 단꿈에 젖어있었던 실체를 고스란히 보여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부의장 사건은 민주당의 괴담 정치 본질을 여과 없이 드러낸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온갖 사법 리스크와 ‘쩐당대회 돈 봉투 사건’ 등은 괴담과 반일 선동으로 덮을 수 없음을 깨닫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 부의장. 연합뉴스
이어 “일본이 방사능 테러를 자행한다고 주장하고 그런 나라에 유유자적 골프 치러 놀러가는 정당이 바로 민주당”이라며 “오랜 기간 민주당이 보여 온 위선의 민낯이자 본모습이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장예찬 최고위원은 “괴담과 선동으로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음모론 정치인은 마약이 맞다”며 “광우병 음모론, 사드전자파 음모론에 이어, 후쿠시마 음모론 장사를 시작한 민주당은 마약 같은 정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가람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왜 2020년에는 장외투쟁과 단식투쟁을 하지 않았느냐. 오염수 방류가 쉽게 막을 수 있는 것이라면 왜 지난 정부에선 막지 못했느냐”며 “아무리 오염수 방류 철회안을 단독 처리한날 일본 여행을 운운하는 당이라지만 국민들의 건강과 재산을 지키는 일만큼은 솔직해지기 바란다”고 했다.
앞서 김 부의장은 민주당 등 야당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계획 철회 촉구 결의안’을 단독 표결해 채택한 지난달 30일 본회의에서 이 같은 문자메시지를 지인과 주고받은 장면이 한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김영주 국회 전원위원회 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5회국회(임시회) 제1차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결의안 심사를 위한 전원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3.4.10 오장환 기자
김 의원은 여기에 “7월 18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홋카이도 가이드께서 가능하다고 하니 비용을 보내달라고 해봐”라고 답장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부의장 관련 사안을 논의하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에게 “김 부의장 건은 당에서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본인에게는 엄중하게 경고하고 본인의 공개 사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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