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비명계 향해 “망하는 길” 경고
김부겸 “충고 고마워, ‘민주주의’ 책 읽겠다”
고민정 “‘수박몰이’ 한창일 때 뭐 했나”
![유시민(왼쪽) 작가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 자료 : 유튜브 ‘매불쇼’·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5/02/07/SSC_20250207140814_O2.jpg.webp)
![유시민(왼쪽) 작가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 자료 : 유튜브 ‘매불쇼’·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5/02/07/SSC_20250207140814_O2.jpg.webp)
유시민(왼쪽) 작가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 자료 : 유튜브 ‘매불쇼’·연합뉴스
노무현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유시민 작가가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일극 체제’를 비판하는 비명계 인사들을 향해 “민주당이 망하는 길”이라고 경고하자 정치권에서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유 작가가 겨냥한 비명계 인사들이 날선 쓴소리로 응수하는가 하면,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도 설전에 뛰어들었다.
김경수 “내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아”7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작가가 “책과 유튜브를 많이 보라”고 쏘아붙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쇼츠 영상을 통해 “충고 고맙다. 민주주의에 대한 책을 많이 읽겠다”고 받아쳤다.
김 전 총리는 해당 영상에서 스마트폰으로 유 작가가 비명계를 비판하는 영상을 본 뒤 “저 스스로도 여러 상황에 대해서 전혀 짐작도 못하고 그러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인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의 저서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를 들고 “이런 책들이 요즘 많이 나오더라. 제대로 읽어보겠다”고 답했다.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1기를 비롯해 민주적인 선거에서 극단주의 포퓰리스트가 당선된 뒤 이들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양상을 여러 나라의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묘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4.5.23 공동취재](https://img.seoul.co.kr/img/upload/2025/01/22/SSC_20250122000638_O2.jpg.webp)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묘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4.5.23 공동취재](https://img.seoul.co.kr//img/upload/2025/01/22/SSC_20250122000638_O2.jpg.webp)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묘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4.5.23 공동취재
이날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유 작가가 ‘드루킹 사건’을 언급하셨던데 나는 그 사건에 연루된 것에 송구하다는 말씀을 여러번 드렸다”면서 “충고는 고맙게 받아들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유 작가의 비판에 대해서는 “민주당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취지라면 내가 지금 하는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민정 “‘명비어천가’ 민주당, 이미 망하는 길”비명계인 고민정 의원은 “민주당은 이미 망하는 길로 간 지 오래”라면서 ‘이재명 일극 체제’를 비판한 인사들을 향한 당내의 공격이 “입틀막”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고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망하는 길로 가고 있는 민주당의 모습은 이미 오래전에 시작됐다”며 “거대 야당의 대표인 이 대표에 대해 때로는 풍자도 비판도 할 수 있는 게 민주주의인데, 비판의 말을 하기만 하면 ‘수박’이라는 멸시와 조롱하는 현상들이 끊이지 않고 벌어졌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행히 윤석열 대통령만큼 이 대표가 폭압적이지는 않다”면서도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명비어천가’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내면 다 잘라버리고 손가락질만 한다면 어떻게 비판을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입틀막의 현상이 우리 당 안에서도 벌어지는 건 이미 오래된 일”이라고 일갈했다.
또 유 작가를 향해서는 “(수박몰이가 한창일 때) 어떠한 역할을 하셨나”라며 “대한민국이 증오와 혐오의 사회로 치닫고 있는 것에 대해서 이걸 막기 위한 어떠한 노력을 하셨는지 되묻고 싶다”라고 일갈했다.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권위원회 출범식에서 고민정 인권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5.1.20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5/02/07/SSC_20250207140820_O2.jpg.webp)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권위원회 출범식에서 고민정 인권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5.1.20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5/02/07/SSC_20250207140820_O2.jpg.webp)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권위원회 출범식에서 고민정 인권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5.1.20 연합뉴스
국민의힘에서도 설전에 뛰어들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유시민의 뇌는 썩었다”면서 “10년 전 유시민은 한국사 국정교과서를 추진하던 박근혜 정부의 정책에 ‘다양성이 말살된 사회는 망한다’며 반대했는데, 지금의 유시민은 이재명 유일체제에 도전하는 모든 이들을 절멸시키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에 대한 비판은 ‘망하는 길’이라며 의원들에게도 똥군기를 잡는다”면서 “지금의 민주당에서는 생각의 다양성이나 정치적 이질성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유 작가는 지난 5일 유튜브 ‘매불쇼’에 출연해 비명계를 향해 “이 대표를 향해 훈장질하듯 ‘네가 못나서 지난 대선에서 진 거야’ 이런 소리를 하면 망하는 길로 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대표와 각을 세우는 김동연 경기지사에 대해서는 “이 대표한테 붙어서 도지사가 된 사람이 사법리스크를 운운하는 건 배은망덕하다”, 김 전 총리를 향해서는 “자신의 역량을 넘어서는 자리를 이미 했다”, 김 전 지사에 대해서는 “지도자 행세하지 말라” 등의 날선 경고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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