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만에 ‘눈물의 포옹’… 하늘도 울었다

60년 만에 ‘눈물의 포옹’… 하늘도 울었다

입력 2014-02-21 00:00
수정 2014-02-21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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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뚫고 금강산서 이산상봉… 납북선원 2명도 가족들 만나

60년 만에 잃어버린 가족을 만나러 가는 길은 온통 흰 눈으로 덮여 있었다. 그래도 북으로 가는 길 대부분은 눈이 다 치워져 있었다. 상봉 당일에도 눈이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걱정이 앞섰던 이들은 ‘걱정했던 것보다 도로 사정이 좋다’는 안도감과 함께 반세기도 더 넘게 헤어졌던 가족을 만나는 기대감이 조금씩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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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얼마만이냐”
“이게 얼마만이냐” 3년 4개월 만의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린 20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남측 상봉단 최고령자인 김성윤(오른쪽·96) 할머니와 동생 석려(80)씨가 만나 서로 껴안으며 감격에 겨워하고 있다.
금강산 사진공동취재단
20일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눈덮인 금강산에서 3년 4개월 만에 성사됐다. 남측 가족 82명은 재북 가족 178명을 만나는 재회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행사에는 전후 납북자 2명이 포함돼 남측 가족과 다시 만났다. 납북자 가족 최선득(71)씨는 “내가 게으른 탓에 이렇게 늦게 만났다”며 1974년 납북된 동생 영철(61)씨를 만나며 40년 생이별의 한을 비로소 풀었다.

이날 상봉단을 태운 차량은 오전 8시 20분 속초를 출발해 오후 1시쯤에서야 금강산 온정각에 도착했다. 금강산은 자동차 창문을 덮을 만큼 눈이 계속 내리고 있었다.

20~22일 열리는 1차 상봉은 이날 오후 3시 단체상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에 들어갔다. 이날 단체상봉에 이어 북측이 주최한 환영 만찬은 7시부터 열렸다. 환영 만찬은 단체상봉과 같은 장소인 금강산호텔에서 열렸다. 호텔 창밖에는 여전히 눈이 내리고 있었다. 21일에는 개별·단체 상봉과 공동중식 행사가, 22일에는 작별상봉 행사가 진행되는 등 1차 상봉에서는 모두 11시간 동안 만남이 이뤄진다.

금강산공동취재단

안석 기자 ccto@seoul.co.kr
2014-02-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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