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방공망 문제”… 軍 문책 시사

朴대통령 “방공망 문제”… 軍 문책 시사

입력 2014-04-08 00:00
수정 2014-04-0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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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수석회의서 질타… “면밀히 검토해 보고하라”

박근혜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북한제 추정 무인기가 우리나라를 전방위로 정찰한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 군 당국이 관련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던 것은 방공망, 지상정찰 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군을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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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박근혜(왼쪽) 대통령이 북한 무인기의 전방위 정찰과 관련해 군을 질책한 가운데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합동참모본부 작전지휘실에서 긴급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열고 완벽한 작전태세를 유지해 줄 것을 합참 관계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국방부 제공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박근혜(왼쪽) 대통령이 북한 무인기의 전방위 정찰과 관련해 군을 질책한 가운데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합동참모본부 작전지휘실에서 긴급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열고 완벽한 작전태세를 유지해 줄 것을 합참 관계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국방부 제공
박 대통령은 “관계 수석은 국방부와 면밀한 검토를 해 이른 시일 내에 보고해 주기 바란다”고 말해 문제가 드러나는 대로 인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북한이 1년 전부터 주요 매체를 통해 청와대 등 주요 시설에 대한 무인기 공격을 예고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인책론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3월 “무인기를 운용하는 항공 및 반항공부대 관계자가 ‘초정밀 무인타격기에 소형화된 핵탄두를 싣고 미국과 한국을 단숨에 쓸어 버리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으며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해 5월 21~22일 “청와대에 대한 미사일과 포탄 공격은 불가능하지만 무인타격기를 동원하면 인왕산을 돌아서 청와대를 공격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민군서남전선사령부도 지난해 11월 2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청와대를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위협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계속 발사하고 있고 정찰을 강화하는 것을 심각하게 봐야 한다”며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어떤 도발도 즉각 차단, 격퇴할 수 있는 대비책을 강구할 것 등을 지시했다. 이어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와 추가 핵실험 가능성 예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에 대한 포격과 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비행체들의 발견으로 많은 국민과 특히 휴전선 인근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하루속히 대비책을 강구해 주요 시설 부근의 경계 강화와 안보태세 유지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이날 북한의 무인기 대책과 관련해 소집된 긴급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최전방 일반전초(GOP)부터 종심지역에 이르기까지 현존 전력으로 감시, 탐지, 식별, 타격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합동참모본부 작전지휘실에서 열린 화상회의에서 “북한이 소형 무인기를 정보력에 대한 상대적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정찰용으로 개발했다면 앞으로 은밀한 침투와 테러 목적의 공격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4-04-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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