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울진까지 타격 반경…비행거리 예상밖
우리 지역에서 잇따라 발견된 북한제로 추정되는 무인기의 정찰 반경이 예상보다 훨씬 넓은 것으로 평가됐다.파주와 백령도, 삼척에서 수거한 무인기의 엔진과 연료통, 기체무게 등을 계산해 종합적인 평가를 한 결과 비행거리가 최대 대전∼울진 축선까지 이를 것으로 평가됐다.
무인기 중앙합동조사단은 파주와 백령도, 삼척에 추락한 무인기가 군사분계선(MDL)에서 15∼20㎞ 떨어진 북한지역에서 발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들 무인기는 지상 촬영용 카메라만 장착하면 MDL 20㎞ 떨어진 북한지역서 평택∼원주 축선까지인 115∼130여㎞를 비행할 수 있는 성능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MDL 근처 북한군 전방부대에서 언제든지 평택의 주한미군 기지까지 항공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파주에 떨어진 무인기는 서울의 주요 시설과 통일로, 경기북부 지역을 촬영해 북한지역으로 복귀하다가 추락한 것으로 군은 분석하고 있다. 일부 사진은 해상도가 예상보다 좋았다는 평가도 있다.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에는 삼척시 하장면 광동리에 있는 광동호의 모습까지 찍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무인기를 단순한 정찰용이 아닌 자폭형 공격기로 개조했을 때는 비행거리가 훨씬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공격기로 개조된 무인기를 MDL에서 20㎞ 이북지역에서 날려 보내면 대전∼울진 축선까지 도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200㎞ 안팎에 이르는 거리다.
세종시 종합청사와 울진 원자력발전소를 비롯한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까지 포함하는 거리이기도 하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지난 4일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현재는 초보적 정찰기능을 수행하는 무인기로 보이지만 향후 제어장치 등 고난도 기술을 습득하면 얼마든지 자폭 기능까지 가능한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김 장관은 7일 합동참모본부 작전지휘실에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소형 무인기가 정보력에 대한 상대적인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정찰용으로 개발했다면 앞으로는 은밀 침투 및 테러 목적의 공격으로 발전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