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리퍼트 효과 내세워 中에 반격

美, 리퍼트 효과 내세워 中에 반격

이제훈 기자
이제훈 기자
입력 2015-03-17 23:42
수정 2015-03-18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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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리퍼트 대사 참석 힘 실어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17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10분가량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전날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 이례적일 만큼 중국의 입장을 강하게 표현한 것에 대한 맞대응 차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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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17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왼쪽 손에는 피습으로 인한 상처를 보호하는 지지대를 착용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17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왼쪽 손에는 피습으로 인한 상처를 보호하는 지지대를 착용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그는 기자들이 첫 질문부터 사드 문제를 거론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제3국’이라는 표현을 동원해 가며 중국의 반응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의 주 업무가 사드와 같은 군사 문제가 아닌 지역협력인 점을 감안하면 기자들의 질문을 예상해 준비한 답변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한·미 동맹을 유난히 강조했다. 러셀 차관보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피습과 관련해 “그가 보인 용기와 한결같음은 가장 훌륭한 미국의 일면을 보여 줬으며 한국에 대한 그의 깊은 애정과 존경은 이번 위기를 거치며 빛을 발했다. 대통령이 한국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이로 그를 고른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중국이 사드를 근거로 한·미 동맹의 분열을 꾀하고 있지만 소용없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였다.

러셀 차관보가 중국에 직격탄을 날리며 전면에 등장했다면 리퍼트 대사는 굳건한 한·미 동맹의 상징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지난 10일 세브란스 병원에서 퇴원한 리퍼트 대사는 공식적으로 업무에 복귀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사드를 둘러싼 미·중 간의 외교전이 서울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듯 러셀 차관보가 조태용 외교부 1차관과 면담할 때 배석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리퍼트 대사는 공식적으로 업무에 복귀하지 않았지만 사안의 중요성 때문인지 러셀 차관보 면담에 직접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고 소개했다. 리퍼트 대사가 언론에 노출되면서 미국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더욱더 고조시키기 위한 행보로 볼 수 있다.

한편 러셀 차관보의 외교부 방문을 앞두고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회원 10여명이 외교부 청사 앞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반대하는 내용이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러셀 차관보와 리퍼트 대사 등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면담이 끝난 뒤 외교부 청사가 아닌 정부중앙청사 쪽으로 이동해 대사관으로 돌아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2015-03-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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