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개탄스럽다”에…트럼프 “행운의 단어” 웃음 터진 이유

文 “개탄스럽다”에…트럼프 “행운의 단어” 웃음 터진 이유

김규환 기자
입력 2017-09-22 20:56
수정 2017-09-22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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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때 클린턴 역풍 맞은 발언…회담 분위기 좋아져 文에도 ‘행운’

21일(현지시간) 뉴욕 롯데 뉴욕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개탄스럽다’(deplorable)는 표현이 화제가 됐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 모두 발언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해 “대단히 개탄스럽고, 또 우리를 격분시켰다”고 했고, 통역은 문 대통령의 개탄스럽다는 발언을 “deplorable”이라는 단어로 전달했다. 그러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주변 참모진들이 갑자기 큰 웃음을 터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서 ‘deplorable’이라는 단어를 듣게 되다니 매우 기쁘다. 그러나 절대로 내가 그 단어를 써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고 농담을 건넸다. 그러면서 “그 단어는 나와 수많은 사람들에게 매우 행운의 단어였다”고 덧붙였다. 북한 도발이란 심각한 주제를 논하던 상황에서 회담 분위기도 부드럽게 바뀐 만큼, 이 단어는 문 대통령에게도 ‘행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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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일정을 마무리한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이륙 전 기내 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욕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유엔총회 일정을 마무리한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이륙 전 기내 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욕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이 단어는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리를 이끌어줬다.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지지자들에게 ‘개탄스러운 집단’(basket of deplorable)이라고 깎아내렸다가 역풍을 맞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7-09-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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