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朴저격수’ 자임… 대선 완주할까

이정희 ‘朴저격수’ 자임… 대선 완주할까

입력 2012-12-05 00:00
수정 2012-12-0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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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가 4일 1차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저격수’ 역할을 하며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일단 이 후보 측은 대선 출마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여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만큼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다.

이 후보측은 당 밖에서 제기되는 비판 여론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1%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던 지지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도 하고 있다.

김미희 대변인은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후보가 얼마나 훌륭한지 자랑하기 위해 나온 게 아니다. 그러려면 이 후보가 차분하게 했을 것”이라며 “이 후보가 악역을 맡아 박 후보의 민낯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런 자체 평가 속에서도 대선 완주 여부에 대한 이 후보측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후보는 전날 토론에서 “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혀 야권 성향표 결집을 위한 중도 사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박 후보도 토론에서 이 후보의 계속되는 공격 속에서도 “이 후보는 계속 단일화를 주장하는데 후보를 사퇴해도 국고보조금을 받지 않느냐”고 반박한 바 있다.

이 후보 측은 “완주 여부는 여론에 따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 측 한 관계자는 “정권교체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것”이라며 “국민의 요청에 따라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도 사퇴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완주 여부에 대한 판단은 이 후보가 2차 TV토론일이자 대선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10일 이전에 결정할 것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후보의 전날 TV토론에서의 박근혜 저격수 역할에 대해서는 이날도 정치권은 물론 인터넷 공간에서도 논란이 이어졌다.

새누리당 안형환 대변인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토론의 격을 떨어뜨렸다. 시종일관 예의가 없었고 독설과 인신공격을 했다”면서 “본인은 물론 진보당의 한계를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후보가 지나치게 박 후보와 대립각을 세워 문재인 후보의 비전과 정책 제시가 가려졌다”며 “이 후보의 토론방식에 대해 많은 국민이 안타깝고 아쉽게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터넷 공간에서도 박 후보 지지층과 야권 지지층 간에 치열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야권 지지층 내에서도 ‘지나쳤다’, ‘속시원했다’는 반응이 공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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