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세 할머니 휠체어 타고 소중한 한 표

105세 할머니 휠체어 타고 소중한 한 표

입력 2012-12-19 00:00
업데이트 2012-12-1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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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19일 고령자들도 추운 날씨에도 투표장을 찾아 소중한 한 표를 던졌다.

105세의 권영화 할머니는 이날 오전 9시께 손자가 끄는 휠체어를 타고 서울 동작구 상도동 강남초등학교에 마련된 상도1동 제1투표소에 들어섰다.

고령에도 정정한 모습인 권 할머니는 “휠체어를 타고 있긴 하지만 투표 때마다 오전에 나와 꼭 투표를 하고 있다”며 “젊은 사람들이 투표를 안 하는 게 이상하다”고 말했다.

투표장에 있던 주민들은 권 할머니를 보고 “할매 오셨소”하며 정겹게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사는 오규봉(94) 할머니는 가정 도우미의 부축을 받아 투표장에 들어섰다.

오 할머니는 “여태까지 한 번도 투표를 거른 적이 없다”며 “102세인 남편도 날씨가 조금 풀리는 낮에 나와서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시께에는 92세의 어머니를 모시고 투표소를 찾은 50대 여성이 어머니가 기표소에서 한동안 나오지 않자 “도와드려도 될까요”라며 천을 걷고 기표소 안으로 들어가려고 해 직원들이 만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1동에 사는 김명수(73), 박순례(69) 할머니는 이른 아침 서로 손을 꼭 잡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1동 청화아파트 경로당에 마련된 이태원 제1동 제1투표소를 찾았다.

이웃에 산다는 두 할머니는 털모자와 목도리, 장갑으로 무장한 모습으로 “날이 추워서 꽁꽁 싸매고 나왔다”며 “그래도 이 나이에 건강하게 투표를 하러 걸어올 수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며 웃었다.

김 할머니는 이날 밤 결정될 대통령 당선인에게 “요즘 젊은 사람들이 많이 힘든데 새로운 대통령은 젊은 사람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 지하 1층 대강당에 차려진 한남동 제2투표소를 찾은 김영화(65) 할머니는 “투표소가 언덕배기에 있어서 오느라 애먹었다”며 “노인이 많이 사는 지역에는 좀 찾기 쉽고 오기 쉬운 곳에 투표소를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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