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재보선 12곳 중 민주 11곳·한국 1곳 승리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귀결됐다.지난 1995년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실시된 이후 ‘역대 최대 압승’이자 ‘역대 최악 참패’다.
중앙선관위 개표 결과 민주당은 ▲ 서울 박원순(52.8%) ▲ 인천 박남춘(57.7%) ▲ 경기 이재명(56.4%) 등 수도권 3곳을 싹쓸이했다. 민주당 계열 정당이 수도권 전체에서 승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대 승부처로 꼽힌 부산·울산·경남에서도 ▲ 부산 오거돈(55.2%) ▲ 울산 송철호(52.9%) ▲경남 김경수(52.8%) 등이 승리를 확정 지었다.
민주당이 부·울·경 광역단체에서 완승을 거둔 것도 최초로 그간 민주당 계열 정당의 동진(東進) 좌절 역사에 비춰볼 때 일대 ‘사건’으로 평가된다.
이 밖에도 ▲ 광주 이용섭(84.10%) ▲ 대전 허태정(56.4%) ▲ 세종 이춘희(71.3%) ▲ 강원 최문순(64.7%) ▲ 충북 이시종(61.2%) ▲ 충남 양승조(62.6%) ▲ 전북 송하진(70.6%) ▲ 전남 김영록(77.1%) 등 호남과 충청·강원 등 사실상 전국에서 민주당이 지방권력을 거머쥐었다.
한국당은 ▲ 대구 권영진(53.7%) ▲ 경북 이철우(52.1%)만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던 한국당이 10년 만에 사실상 ‘TK(대구·경북) 정당’으로 쪼그라든 모양새다.
제주에서는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51.7%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앙권력에 이어 올해 지방권력의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지게 됐다.
작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1년여 만에 실시된 첫 전국 단위 선거에서 여권은 명실공히 ‘정권교체’를 완성하게 된다.
민주당 압승은 잇단 남북·북미 정상회담으로 조성된 ‘북한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 이슈가 지방선거 전체를 관통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실제 민주당은 선거 기간 ‘평화’를 앞세워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한국당을 비롯한 야권은 ‘문재인 정권 심판론’ 또는 ‘정권 독주 견제론’으로 맞불을 놓았지만 민심은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줬다. 따라서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체제 구상’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동시에 문재인 역점 국정과제 및 양극화 해소·민생경제 개혁과제에 강력한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야권 심판’에 가까운 참패 성적표를 받아든 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야권 진영은 거센 책임론 후폭풍에 휘말릴 전망이다.
이처럼 민주당의 권력 집중이 심화하고 야권의 견제력은 약화하여 정부여당에 대한 민주적 통제 악화를 우려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국회의원 재보선도 사실상 민주당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다.
민주당은 ▲ 노원병 김성환(56.4%) ▲ 송파을 최재성(54.4%) ▲ 부산 해운대을 윤준호(50.2%) ▲ 인천 남동갑 맹성규(61.6%) ▲ 광주 서갑 송갑석(83.5%) ▲ 울산 북구 이상헌(48.5%) ▲ 충북 제천·단양 이후삼(47.7%) ▲ 충남 천안갑 이규희(57.8%) ▲ 충남 천안병 윤일규(62.2%) ▲ 전남 영암·무안·신안 서삼석(68%) ▲ 경남 김해을 김정호 후보(63%) 등이 당선을 확정했다.
경북 김천은 경합 끝에 한국당 송언석 후보(50.3%)가 무소속 최대원 후보(49.7%)를 493표차로 어렵게 이겼다.
기초단체장 선거 역시 총 226곳 가운데 현재 민주당이 151곳에서 승리해 한국당 53곳, 민주평화당 5곳, 무소속 17곳 등을 압도했다.
특히 서울시 25개 구청장의 경우 서초구를 한국당 조은희 후보(52.4%)에게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24개를 민주당이 싹쓸이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여당의 무덤’으로 여겨진 지방선거에서 1998년 이후 첫 승리를 올리는 것은 물론, 2006년 새누리당의 전신 한나라당의 대승(광역 12곳·기초 155곳)을 뒤집는 기록적 완승을 거두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