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 임박, 성패 여부 ‘촉각’

발사 임박, 성패 여부 ‘촉각’

입력 2012-04-09 00:00
수정 2012-04-0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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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3차례 시험발사로 상당한 기술축적…성공 가능성 높아

북한이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발사대에 장착하면서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성패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마련된 발사대에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장착한 모습을 외신기자들에게 공개했다.

북한측 로켓 발사 총책임자는 로켓에 아직 연료 주입은 하지 않았지만 곧 주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혀 발사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로켓 발사일이 14일 전후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이번에는 로켓 발사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북한은 1998년 8월 발사한 대포동 1호는 기술적 결함으로 실패했다. 2006년 7월 발사한 대포동 2호는 2단 로켓이 점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490여㎞를 날다 떨어졌다.

그로부터 3년 뒤 2009년 4월 발사한 광명성 2호 로켓은 2단과 3단 단분리에 성공했으며 2단 로켓 추진체는 북한 무수단리 발사장에서 3846㎞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과거 3차례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면서 상당한 기술 축적을 이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미 상당한 사거리를 갖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기술을 보유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로켓 발사에 대한 성패는 북한의 진일보한 기술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북한은 지난달 16일 국제해사기구(IMO) 등에 광명성 3호를 탑재한 은하 3호의 1단 로켓 추진체가 서해 변산반도에서 140㎞ 지점에, 2단 로켓 추진체는 2500㎞정도 떨어진 필리핀 인근 해상에 떨어질 것이라고 통보했다.

2009년보다 오히려 사거리 1300㎞ 이상 줄었다. 통상 로켓의 발사고도를 높이면 발사거리가 단축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북한이 이번 로켓 발사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사거리에 대한 기술은 이미 확보해 이번에는 실제 위성을 쏘아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탄두를 실은 재진입체가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올 때 섭씨 6000∼7000도에 이르는 고열과 충격을 견디는 재진입체 기술만 확보하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목표한 좌표로 정확히 떨어뜨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발사계획을 사전에 공표하고 이례적으로 외신기자들을 초청해 발사 실황을 보도하도록 한 것 또한 상당한 기술적인 자신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김정일 탄생 100주년을 맞는 15일 김정은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선전효과를 노리는 점에서 두 차례 나로호 발사에 실패한 남한 정부를 겨냥해 위성을 띄울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공개한 로켓 사진으로는 탑재한 물체가 인공위성인지 탄두인지 식별이 어렵다”면서도 “북한이 과거 장거리 로켓 시험발사를 통해 단 분리 기술을 축적했기 때문에 기술적인 보완만 이뤄진다면 위성도 쏘아 올릴 수 있는 수준을 확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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