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보 “남한 당국, 기회 놓치지 말고 화답해야”

조선신보 “남한 당국, 기회 놓치지 말고 화답해야”

입력 2015-01-09 17:22
수정 2015-01-0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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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대북제재 중지 등 강조 “흐지부지 말고 양자택일해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9일 남한 당국이 남북대화를 제의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신년사에 대해 화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날 ‘분단 70년, 조선이 촉구하는 양자택일’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한 당국에 “외세의 눈치만 살피지 말고 신년사의 호소에 대한 명백한 화답을 지체없이 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에 앞서 김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고위급 접촉과 부문별 회담 등 대화 의사를 밝혔다고 상기했다.

이어 북한 국방위원회가 지난 7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흡수통일과 대북전단 살포, 한미합동군사연습 등 3가지 사항에 대해 남한의 입장표명을 요구한 사실을 거론하며 “그 취지는 한마디로 남조선 당국이 모처럼 마련된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미국에 대해서도 북한이 지난 7일 국방위원회 정책국 성명을 통해 대북조치 철회, 적대행위 중지, 북한이 선언한 초강경 대응전에 대한 재인식 등 3가지 사항을 요구했다면서 미국의 정책전환을 촉구했다.

신문은 “제2차 세계대전종결에 의한 전후질서가 세워져 70년이 지난 시점에서 신년사를 통해 제시된 조선의 메시지는 역사의 분기점에서 미국이 더는 흐지부지하지 말고 양자택일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 미국의 대북제재가 핵실험을 유발했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전후 70년의 계기점에 맞춘 외교적 행보가 활발히 벌어질 때 조선반도에 분열과 대립의 구도를 조성한 당사자인 미국이 또다시 긴장 격화의 악순환에 불을 지피는 오판을 하지 말라”며 남북관계 개선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조선신보의 보도는 북한이 신년사 발표 이후 연일 노동신문과 국방위 성명·담화 등을 통해 남한에 대화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남한 당국의 결정을 촉구해 대남 압박에 힘을 실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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