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젊은 지도자 김정은 스타일
최고지도자 동선 밀봉 관례 깨외국특사단 첫날 만찬 드물어
“그만큼 북·미대화 급하다는 뜻”
김정은(얼굴)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5일 방북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과 첫날 면담 및 만찬을 가진 것은 외교 관례상 파격에 해당한다. 김일성·김정일 시대는 물론 다른 나라에서도 외국 외교사절이 방문한 첫날 최고지도자가 만찬을 주최하는 일은 드물다.
평양 순안공항 귀빈실서 영접받는 특사단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5일 오후 북한 평양 순안공항 귀빈실에서 리선권(왼쪽 첫 번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맹경일(두 번째) 통일전선부 부부장의 영접을 받고 있다. 오른쪽부터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청와대 제공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캐리커쳐
전문가들은 남북 및 북·미 대화에 대한 적극성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등의 대북 경제 제재에도 북한 체제와 리더십에 흔들림이 없음을 강조하고, 자신을 처음 만난 남측 고위 당국자들을 향한 자신감의 표출로도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과거 김정일 시대를 보면 남측 특사단이나 외국 특사단이 평양을 방문한 첫날 최고지도자와 만찬을 가진 사례가 거의 없다”면서 “이번 특사단을 북한이 특별히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지만 화끈하고 적극적인 김정은의 통치 스타일을 볼 수 있는 단면”이라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도 “젊은 김정은의 스타일인 것 같다”면서 “첫날 만찬은 환영의 의미도 있지만 남측 특사단에 관심과 큰 의미를 부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18-03-06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