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공식 선거운동 시작…여야 후보들 “여긴 내자리야” 명당 전쟁

[4·13 총선]공식 선거운동 시작…여야 후보들 “여긴 내자리야” 명당 전쟁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3-31 13:08
수정 2016-03-3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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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4·13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전국의 각 지역구에서 여야 후보들이 ‘유세 명당’ 자리를 놓고 전쟁을 치르고 있다. 현수막이 잘 보이는 자리는 물론 출근 시간대에 교통량이 몰리는 다리 등에서 한번이라도 유권자에게 이름을 알리기 위해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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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국회의원선거 공식선거운동 시작일인 31일 오전 인천 연수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민경욱 후보, 더불어민주당 윤종기 후보, 국민의당 한광원 후보가 연수구의 한 사거리에서 출근하는 시민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6.3.31 연합뉴스.
제20대 국회의원선거 공식선거운동 시작일인 31일 오전 인천 연수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민경욱 후보, 더불어민주당 윤종기 후보, 국민의당 한광원 후보가 연수구의 한 사거리에서 출근하는 시민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6.3.31 연합뉴스.
부산 지역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영춘(부산진갑) 후보가 31일 새벽부터 미리 봐 둔 명당을 찾아 현수막을 설치했다. 김 후보는 또 출근길 유권자들이 휴대전화로 볼 수 있도록 이날 오전 일찍 시작한 유세를 SNS로 중계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손수조(사상구) 후보 역시 사상구 애플아웃렛에서 첫 유세를 시작했다. 그는 아프리카TV를 통해 유세 장면을 생중계했다.

같은 지역구의 더민주 배재정 후보도 선거구 요지마다 현수막을 설치하고 신모라사거리에서 첫 유세를 시작했다.

같은 당 김비오(중·영도) 후보는 오전 영도대교 보행자도로에서 희망풍선 띄우기 행사와 함께 유세단 발대식을 개최하며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새누리당 하태경(해운대갑) 후보 3무(無) 선거운동을 선언하기도 했다. 네거티브는 물론 확성기로 소음을 유발하거나 무작위 전화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인천 지역에서도 명당 경쟁이 벌어졌다.

인천 연수을에 출마한 후보 3명이 선거운동 효과가 좋은 ‘명당’을 선점하기 위해 극한 소모전을 벌이다 결국 합의점을 찾았다.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한 연수을에서는 전 청와대 대변인 새누리당 민경욱 후보, 전 인천경찰청장 더불어민주당 윤종기 후보, 전 국회의원인 국민의당 한광원 후보 등 3명이 본선을 치르고 있다.

각 후보는 예비후보 신분일 때부터 이미 최고의 명당으로 꼽히는 송도 연결 교량의 진출입 지점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송도국제도시는 연수구 육지와 교량으로 연결된 매립지여서, 교량만 지키고 서 있어도 송도를 빠져나가는 차량 운전자에게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을 수 있다.

출근시간대 송도 교량을 통해 빠져나가는 차량 운전자는 송도에 거주하는 연수을 유권자일 확률이 100%에 가깝기 때문에 후보들의 출근시간대 홍보는 모두 교량 진출입 지점에서 이뤄졌다.

송도와 육지를 잇는 4개의 교량 중에서도 송도2교는 차량 통행량이 많아 후보 사이에 최고의 명당으로 꼽힌다.

문제는 장소 사용권이 선착순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자기 이름을 큼지막하게 적은 피켓을 들고 오전 7시쯤 일찌감치 나가도 다른 후보가 이미 송도2교를 선점해 홍보활동을 하고 있으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동이 트기 전인 새벽 5시 전에 나가야 간신히 송도2교를 선점할 수 있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다른 후보보다 1분이라도 먼저 명당을 선점하기 위한 자리다툼은 각 후보에 체력적으로도 상당한 부담을 줬지만, 본선 전부터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는 심리 때문에 어느 후보도 먼저 ‘신사협정’을 제안하진 않았다.

결국 이 지역 시의원이 송도 1∼3교를 후보 3명이 하나씩 맡아 돌아가면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3당 후보에게 했고 각 후보도 이를 수락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송도1교에서는 한광원, 송도2교에서는 민경욱, 송도3교에서는 윤종기 후보가 각각 자리를 잡았다.

모 후보 캠프 관계자는 “선착순으로 장소를 선점하는 방식이 후보 모두에게 상당한 부담을 줬는데 앞으로 공평하게 로테이션 방식으로 선거운동 장소를 사용하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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