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중서 신임 이사장 “확인서 제출은 역사후퇴”
한국작가회의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의 ‘시위 불참 확인서’ 제출 요구와 관련해 정부 보조금을 받지 않기로 결정하고 저항의 글쓰기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또 신임 이사장으로 문학평론가 구중서(74)씨를 선출했다.![구중서 이사장](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02/22/SSI_20100222025658.jpg)
![구중서 이사장](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02/22/SSI_20100222025658.jpg)
구중서 이사장
도종환 전 사무총장은 예술위의 구두 사과와 이번 사태를 접한 원로 문인이 작가회의에 3400만원을 익명으로 전달한 일 등을 전했다. 이날 원로 회원과 젊은 회원 대부분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고, 작가회의는 보조금을 받지 않기로 중지를 모았다.
또 현 정부의 문화행정 등에 대한 저항의 뜻을 글로 담아 여러 매체에 기고하는 저항의 글쓰기 운동에 회원 158명이 서명했다.작가회의는 예술위가 확인서 제출 요구의 근거로 삼은 정부 지침의 철회를 위해 활동을 확대할 방침이다.
임기 2년의 구 신임 이사장은 “국가의 정신적 지위를 드높이고 창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문학인들의 가치지향적 작업을 사심 없는 순수한 선의로서 지원해야 하는 것은 국가 문화기관의 당연한 의무”라면서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서약하라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훼손하는 일일 뿐만 아니라 인격적인 자세도 아니다. 뿌리 깊고 광범위한 역사 후퇴 상황”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물질중심적이고 비인간화하고 있는 사회를 좋은 언어로 다시 인간화한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부이사장으로는 최원식 인하대 교수, 도종환·나종영·이은봉 시인 등이 선출됐으며 사무총장은 소설가 김남일씨가 맡았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10-02-2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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