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모 쓴 ‘발가락 시인’ 이흥렬씨 영진사이버대 졸업

학사모 쓴 ‘발가락 시인’ 이흥렬씨 영진사이버대 졸업

입력 2010-02-22 00:00
수정 2010-02-22 00:3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정신의 장애는 육체적으로 극복할 수 없지만 육체의 장애는 정신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발가락 시인’으로 알려진 이흥렬(52)씨가 21일 영진사이버대에서 전문학사 학위를 받았다.

이미지 확대
이흥렬씨
이흥렬씨
이씨는 뇌병변 1급 중증장애를 극복하고 시인으로 활동하면서 ‘앉은뱅이 꽃’ 시집을 냈으며 같은 제목의 영화가 나오기도 했다.

뇌성마비 후유증으로 발가락에 연필을 끼워 300편이 넘는 시를 썼으며 이를 묶어 1991년 시집을 출간했다. 한국민들레장애인문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그는 49살 때 검정고시로 초·중·고 과정을 마치고 2008년 영진사이버대에 입학했다. 이씨의 아들 승희씨도 이 대학 같은 학과에 나란히 입학해 그의 수학에 힘을 보탰다. 아들의 도움을 받아 예·복습을 하고, 사이버수업의 강점을 살려 강의를 반복 청취하는 등 집념을 발휘해 장학금을 받았다. 학사학위와 함께 2급 사회복지사 자격을 획득한 그는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며 히딩크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의 말을 인용하면서 배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씨는 “이루고자하는 꿈과, 하고자하는 의지, 포기하지 않는 신념이 있다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2010-02-22 2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