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태, 왈칵 울며 “제가 다했습니다”

김길태, 왈칵 울며 “제가 다했습니다”

입력 2010-03-15 00:00
수정 2010-03-1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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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의자 김모 씨가 나를 찾는다고 해 갔더니 갑자기 왈칵 울어버렸다.그리곤 ‘제가 다 했습니다’라고 범행 일체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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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탐지기 조사 받은 김길태 경찰은 부산 여중생 이모 양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를 대상으로 14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거짓말 탐지기 및 뇌파검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거짓말 탐지기 조사 등을 마친 김길태가 사상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거짓말탐지기 조사 받은 김길태
경찰은 부산 여중생 이모 양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를 대상으로 14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거짓말 탐지기 및 뇌파검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거짓말 탐지기 조사 등을 마친 김길태가 사상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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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중생 이모 양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에 대한 현장 검증이 16일 사상구 덕포동 이 양 집과 무속인 집, 사체유기장소, 김의 옥탑방, 검거장소 등에서 진행됐다. 김길태가 현장검증을 위해 이 양 집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여중생 이모 양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에 대한 현장 검증이 16일 사상구 덕포동 이 양 집과 무속인 집, 사체유기장소, 김의 옥탑방, 검거장소 등에서 진행됐다. 김길태가 현장검증을 위해 이 양 집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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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에 붙잡힌지 5일째가 되도록 입을 굳게 닫았던 부산 여중생 살해 피의자 김길태의 마음을 움직여 입을 열게 한 부산 사상경찰서 강력1팀 박명훈(49) 경사의 말이다.

☞[포토] 김길태 철통보안 속 ‘현장검증’

 박 경사는 “두 딸을 키우는 아빠의 입장으로,사회 선배의 입장으로 김 씨에게 인간적으로 다가갔던 게 마음을 움직여 굳게 다물었던 입을 열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경사와의 일문일답.

 -범행 자백 순간 어땠나.

 ▲사실 14일 오전 거짓말탐지기 조사와 뇌파검사 가기 전부터 김 씨는 몹시 흔들렸다.그런 검사를 하면 자기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조사를 마치고 온 김 씨가 나를 찾는다고 해 갔더니 내 얼굴을 보자마자 울기 시작하더니 “제가 다 했습니다”라고 자백했다.

 -자백 하기 전 김 씨에게 뭐라고 했나.

 ▲이제 시간도 많이 흘렀으니 이젠 다 털어놓으라고 했다.

 -피의자 김 씨의 마음을 움직인 비결은.

 ▲조그만 심경변화만 생기더라도 나를 찾을 수 있도록 우호관계를 형성해놓은 것이 주효했다.범인도 사람이다.면담형식의 대화를 많이 나누고 딸 키우는 아빠 입장으로,사회 선후배 관계로 진솔하게 대했다.

 -김 씨가 심리적 동요를 가장 크게 일으킨 때는.

 ▲4번째 조사가 진행된 12일 오전께였다.김 씨에게 “(네가 죽인) 그 아이도 가정형편이 그리 넉넉하지 않았고 중학교 진학에 대한 꿈이 많았다.그런 여중생의 꿈을 너가 짓밟았다”고 했더니 심리적으로 크게 갈등하는 것으로 보였다.

 -이 양 얘기가 나오면 어떤 반응을 보였나.

 ▲검거 다음날인 11일 조사때부터 이 양 얘기가 나오면 고개를 들지 못하며 미안하다고 했다.그러나 범죄 사실에 대해 물으면 “모른다”거나 “아니다”고 강하게 부정했다.

 -자신의 과거에 대한 김 씨의 반응은.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몹시 괴로워하며 가슴 아파하는 듯 했다.

 -사회에 대한 불만을 얘기했나.

 ▲사회에 적응하기가 어렵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김 씨가 웃거나 호의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는데.

 ▲조사 받다 쉬는 시간에 혹은 운동에 관한 얘기를 할 땐 웃기도 하고 호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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