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T대원들 “부모님 돌아가신 것 같은 충격”

UDT대원들 “부모님 돌아가신 것 같은 충격”

입력 2010-03-31 00:00
수정 2010-03-3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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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가능은 없다!”31일 오후 고 한주호 준위가 근무했던 해군진해기지사령부 내 특수전여단에는 하염없이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한 준위가 근무했던 특수전여단은 진해만의 드넓은 푸른 바다가 내려다 보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연병장을 가로질러 특수전여단 건물 2층에 들어서자 한 준위의 사무실인 작전지원대 출입문에는 한 준위를 비롯한 소속 장병들의 직제표가 걸려 있었다.

 한 주호 준위의 좌우명은 선명하게 “불가능은 없다!”라고 적혀있었다.특수전여단 정문에 새겨져 있던 이 부대의 모토와 같았다.

 평소 같으면 활기찬 분위기가 넘쳤을 그의 사무실은 조용했고 금빛 준위 계급장이 달린 베레모과 전투모만이 창밖의 바다를 바라보며 ‘돌아올 수 없는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흰 국화 다발이 돌아오지 않는 한 준위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준위의 책상 위에는 출동 직전에 출력했음직한 천안함 탑승 장병들의 관등성명과 직책이 기록된 A4출력물 3장이 놓여있었다.

 한 준위에게 UDT 교육을 받았다는 특수전여단 교육훈련대장 김근한 소령은 “UDT 교육 훈련 때 교관과 제자로 처음 만났다”며 “지금이라도 당장 한 준위에게 달려가야 하는데 UDT 교육 때문에 가지 못해 너무 괴롭다”고 겨우 말문을 열었다.

 김 소령은 “교관시절의 한 준위에게서 자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교육 자퇴를 하고 싶을 때 찾아가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한 준위는 해군으로 35년을 근무하면서 18년 동안 교관생활을 했다.

 잠수학 교관인 최호석 상사는 “수많은 교육생들이 한 준위의 손을 거쳤기에 한 준위의 순직 소식을 듣고 우리 UDT 대원들은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며 “그 순간을 기억하고 싶다 한다”고 울먹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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