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진입 중 선로 뛰어든 여성 구한 역무원

KTX 진입 중 선로 뛰어든 여성 구한 역무원

입력 2010-11-10 00:00
수정 2010-11-1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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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레일 역무원이 고속철도(KTX)가 진입하는 아찔한 상황 속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선로에 뛰어든 여성 고객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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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경남 밀양역 상행선 승강장에서 한 여성 고객이 고속철도(KTX)가 진입하는 도중 승강장에서 갑자기 선로 뛰어드는 긴박한 상황에서 밀양역에 근무하는 역무원이 위험을 무릅쓰고 선로에 뛰어들어 여성을 구하는 모습이 CCTV에 잡혔다. 연합뉴스
지난 3일 경남 밀양역 상행선 승강장에서 한 여성 고객이 고속철도(KTX)가 진입하는 도중 승강장에서 갑자기 선로 뛰어드는 긴박한 상황에서 밀양역에 근무하는 역무원이 위험을 무릅쓰고 선로에 뛰어들어 여성을 구하는 모습이 CCTV에 잡혔다.
연합뉴스


 주인공은 밀양역에서 근무하는 황규영(41)씨.

 황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께 밀양역 상행선 승강장에 서 있던 한 여성이 승강장 끝에서 고함을 지른 뒤 갑자기 선로로 뛰어드는 것을 것을 발견했다.

 황씨는 당시 상행선 100m 뒤에서 KTX열차가 달려오는 아찔한 상황이었지만 몸을 날려 열차에 수신호로 상황을 알리고 선로에 뛰어내려가 여성을 부축해 맞은 편 승강장으로 급하게 피했다.

 불과 3~4초 후 KTX가 진입하는 아찔한 상황이 지나갔다.

 하지만 이 상황을 지켜본 승강장 시민들의 가슴을 더욱 철렁하게 만든 것은 당시 하행선 쪽에서도 KTX열차가 들어오고 있었다는 것.

 이 같은 상황은 승강장에 설치된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황씨의 목숨을 건 선행은 당시 밀양에서 부산으로 가기 위해 기차를 기다리던 이모(31.여)씨가 코레일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씨는 “자신이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상황에서 손님을 구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행동도 아니고 누구나 할 수 있는 행동은 아닌 것 같은데 역무원이 위험을 무릅쓰고 침착하게 여성을 구하는 것을 보고 감동해 글을 올리게 됐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글이 올라온 뒤 코레일은 현장상황을 CCTV로 확인했고 영상을 본 직원들은 목숨이 걸린 위험한 상황에서도 고객의 안전부터 생각한 동료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

 2005년 코레일에 입사해 지난해 결혼한 역무원 황씨는 10일 “당시 워낙 갑작스럽게 상황이 발생해 순간적으로 몸을 날린 것 같다”며 “다른 직원들도 같은 상황이 일어났다면 똑같이 고객의 안전을 먼저 생각했을 것”이라며 한사코 뉴스에 날일이 아니라고 겸손해 했다.

 김복환 코레일 부산경남본부장은 “황규영 사우의 용기는 모든 철도 직원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며 앞으로도 고객의 안전과 고객 만족을 위해 전 직원 모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1일에도 경기도 의정부시 경원선 회룡역 승강장에서 코레일 직원이 선로에 떨어진 한 남성을 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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