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하는 지성’ 리영희 교수 별세

‘실천하는 지성’ 리영희 교수 별세

입력 2010-12-05 00:00
수정 2010-12-0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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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양심’ ‘실천하는 지성’으로 불려온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가 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향년 81세.

 지병인 간경화로 서울 중랑구 면목동 녹색병원에 입원했던 리 전 교수는 이날 오전 0시40분께 병원에서 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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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지식인’ ‘실천하는 지성’으로 불려온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가 5일 새벽 별세하여 신촌 세브란스병원 영안실에 안치 되어 있다 류재림jawoolim@seoul.co.kr
시대의 지식인’ ‘실천하는 지성’으로 불려온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가 5일 새벽 별세하여 신촌 세브란스병원 영안실에 안치 되어 있다
류재림jawoolim@seoul.co.kr


 1929년 평북 삭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7년부터 합동통신에서 기자로 일하다 1964년 반공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고 이후 조선일보 등에서도 기자생활을 하다가 수차례 해직되기도 했다.

 1972년부터 1995년까지 한양대에서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박정희,전두환 정권 때 각각 4년간 해직됐고 1989년에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다시 구속되는 등 일생에서 8년이나 옥고를 치렀다.

 고인은 생전에 언론자유상,만해실천상,한국기자협회 제1회 ‘기자의 혼’상,후광 김대중문화학술상 등을 수상했다.

 ‘전환시대의 논리’ ‘분단을 넘어서’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21세기 아침의 사색’ 등 다수의 저서를 펴냈으며,2005년 대담집 형식의 자서전 ‘대화’의 발간을 끝으로 집필 활동과 사회적 발언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지성인의 양심’ ‘시대의 교양’으로 일컬어지는 리 전 교수는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삶과 사회정의,민주주의,분단과 민족을 삶의 문제로 고민하는 남다른 열정으로 지식인들의 추앙을 받아왔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이런 그를 ‘사상의 은사’로 표현하며 한국사회에서 차지하는 고인의 비중을 평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윤영자씨와 아들 건일·건석씨,딸 미정씨와 사위 오석근가 있다.장례식장은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특1호실,발인은 8일 오전 6시30분,장지는 국립5·18민주묘지.(02) 2227-755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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