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건 모금회장 “신뢰 얻도록 새 판 짜겠다”

이동건 모금회장 “신뢰 얻도록 새 판 짜겠다”

입력 2010-12-19 00:00
수정 2010-12-1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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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감시위 구성…모금 내역 인터넷 공개”

 공금 유용 등 내부 비리로 파문을 일으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새로 이끌게 된 이동건(72) 전 국제로타리 회장은 무엇보다 청렴성과 투명성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신임 회장은 3년 임기 동안 모금회가 국민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새 판을 짜겠다는 청사진을 19일 공개했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로타리 회장을 지내는 등 풍부한 봉사단체 운영 경력을 지닌 그는 “모금회 회장직을 제안받고 나서 큰 부담도 느꼈지만 우리 사회의 어려운 계층을 돕는 의미 있는 자리라 승낙했다. 좋은 일을 하면 가치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먼저 감사원과 보건복지부 감사, 그리고 자체 감사 결과를 전체적으로 검토해야겠다. 큰 능력은 없지만 로타리를 통해 40년간 봉사해 온 경험을 모금회의 새 판 짜기에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 신뢰를 빨리 회복해 자신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것을 명예롭게 간주할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구체적인 모금회 쇄신안으로 그는 “시민이 모금회를 감시할 수 있는 ‘시민감시위원회’를 구성해 모금회 내부 의사결정 과정은 물론 모금과 배분 내역을 모두 인터넷으로 공개하고 국제 수준의 투명성 평가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기부자가 자신의 기부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진행 상황을 온라인을 통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온라인 피드백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모금회 비리 파문으로 가라앉은 직원의 사기 진작을 위한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모금회 직원도 직업인이고 가장인데 팀워크를 끌어올리도록 장려하겠다”라며 “남을 돕는 기관이라고 해서 290여명 직원에게 무조건 희생만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타의 모범이 될 수 있는 특수기관인 만큼 조심할 필요는 있다. 창립 이후 모금회가 가장 어려운 고비에 있는 현재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달 1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이뤄지는 ‘희망 2011 나눔 캠페인’에 사활을 걸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신임 회장은 “모금회 사태로 연말연시 모금이 차질을 빚는다면 복지기관 등에 있는 2만5천여명의 어려운 분들이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죽기 아니면 살기로 뛰어들겠다”고 말했다.

 18일 현재까지 모금 목표액(2천242억원)의 11.5% 밖에 달성하지 못한 데 대해 “장담할 순 없지만 목표치에 최대한 근접하도록 하겠다. 90%를 넘기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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