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확진여부 결정… 살처분 가축 300만마리 육박
구제역 청정지역으로 유일하게 남아있던 전남 지역에서 첫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돼 방역당국과 축산농가가 긴장하고 있다. 구제역 확진 여부는 31일 결정된다. 경남 양산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농림수산식품부는 30일 전남 장성군 장성읍 덕진리 한우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장성군은 전북과 접경 지역으로 호남고속도로 등 외부에서 유입되는 도로와 차량이 집중돼 전남 곳곳으로 빠져나가는 교통의 요충지다. 이번 신고가 구제역으로 확진될 경우 설 연휴 민족대이동 기간에 호남 전지역으로 확산될지가 주목된다. 호남 지역은 제주도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던 청정 지역으로 방역당국이 총력을 기울여 보호하고 있던 곳이다. 전남이 무너지면 제주만 청정지역으로 남게 되는 셈이다.
경남 지역에서는 김해에 이어 양산 상북면 돼지·염소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로써 구제역은 발생 64일째를 맞아 발생 지역이 8개 시·도, 64개 시·군, 146곳으로 늘었다. 살처분·매몰 가축도 5216개 농가의 294만 1553마리로 300만 마리에 육박했다. 가축별로는 ▲소 3497개 농가 14만 6035마리 ▲돼지 1412개 농가 2788만 8437마리 ▲염소 180개 농가 4431마리 ▲사슴 127개 농가 2650마리다.
정부는 최근 들어 구제역이 주로 돼지농가에서 발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돼지에 대한 구제역 백신 예방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돼지 백신 접종률은 75% 수준이다. 반면 소에 대한 1차 접종은 완료됐고 경북·경기·인천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2차 접종이 시작됐다. 조류인플루엔자(AI)는 모두 81건의 의심신고가 들어와 이 가운데 40건은 양성으로, 38건은 음성으로 확인됐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2011-01-3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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