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수사] 선원들 ‘꿈같은 설날’

[해적 수사] 선원들 ‘꿈같은 설날’

입력 2011-02-07 00:00
수정 2011-02-07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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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서 가족과 차례·성묘 “새 삶, 더 뜻깊게 살겠다”

“축복받은 새 삶, 더 뜻깊게 살겠습니다.”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이 설 명절에 가족과 함께 차례를 지내고 성묘도 하면서 다시 얻은 소중한 삶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기관사 손재호(53)씨는 지난 3일 오전 경북 포항시 대보면 어머니 문악이(81)씨 집에서 가족과 함께 차례를 지내고 인근에 있는 선영에서 성묘했다. 손씨는 선영을 찾아 “무사히 돌아오도록 해 준 음덕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어머니 문씨는 “다시는 함부로 배를 타지 마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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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출된 삼호주얼리호 김두환(오른쪽) 갑판장과 정상현 조리장이 6일 오후 김 갑판장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생환의 순간’을 회상하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구출된 삼호주얼리호 김두환(오른쪽) 갑판장과 정상현 조리장이 6일 오후 김 갑판장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생환의 순간’을 회상하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선원 중 막내인 3등 항해사 최진경(25)씨는 전남 화순군 계소리 집에서 노부모에게 큰절을 올리며 “다시 얻은 새 삶을 뜻깊게 살겠다.”고 말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군 복무 대신에 방위산업체 근무를 하다가 삼호주얼리호에 승선한 지 5개월 만에 납치된 최씨는 어머니가 끓여 준 떡국을 먹으며 차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아버지 최영수(53)씨는 “방위산업체 근무를 위해 배를 탔는데, 해양대를 나와서 풀어가려면(경력이 되려면) 다시 배를 타야 한다. 저런 일을 겪었는데 다시 배를 탈 수 있겠느냐.”고 걱정을 했다.

1등 항해사 이기용(46)씨는 경남 거제 집에서 차례 대신에 간단한 예배를 드리고 휴식을 취했다. 조리장 정상현(57)씨는 가족과 함께 경남 김해시 자택에서 조촐한 설을 보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2011-02-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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