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실리콘 유방’ 희귀암 주의보

식약청 ‘실리콘 유방’ 희귀암 주의보

입력 2011-02-08 00:00
수정 2011-02-08 00:4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의료진에 안전성 경고 긴급 서한배포

국내에서 유방 성형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실리콘을 사용한 유방성형 보형물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실리콘 막에 식염수를 채우거나 겔 형태의 실리콘을 사용한 모든 제품이 경고 대상이다.

이미지 확대
식약청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권고에 따라 실리콘 막 및 실리콘 겔 형태의 인공유방 시술 후 몸속 인공유방과 맞붙은 흉터 막에서 드물지만 ‘역형성대세포림프종’(ALCL)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는 내용의 안전성 서한을 의료기관에 배포했다고 7일 밝혔다. ALCL은 면역체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희귀암으로, 몸속 면역기관인 림프절과 피부 등 다양한 부위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예후도 불량한 암종이다.

FDA는 홈페이지에 게시한 발표문에서 ‘전 세계적으로 인공유방을 삽입한 여성 중 60명이 이 병에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식약청은 성형 전문의 등 의료인들에게 안전성 서한을 배포, 인공유방 시술을 받으려는 여성들에게는 미리 이 같은 위해성을 알려 주도록 권고했다. 또 인공유방 이식 후 시술 부위에 장액종(수술 부위에 물이 고이는 현상)이 생기면 즉시 ALCL 발병 여부를 확인하도록 요청했다. 인공유방 제품 수입 및 제조업체에도 사용상 주의사항에 ‘보형물에 인접한 흉터 막에 경미하지만 유의미한 ALCL 발생 위험이 있음’이라는 문구를 추가하도록 했다. 실제 발병 사례가 있으면 식약청에 보고해 줄 것도 당부했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인공유방 시술 후 ALCL 발병이 보고된 사례는 없다. 하지만 해마다 인공유방용 실리콘 제품을 2만~3만개나 수입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견해다.

이와 관련, 식약청은 “미국에서 인공유방과 무관하게 매년 여성 50만명 중 1명이 ALCL 확진을 받을 만큼 희귀한 질환이기 때문에 인공유방 시술을 받은 여성들이 정기 및 추적검사를 변경할 필요는 없다.”면서 “그러나 인공유방을 삽입한 사람은 지속적으로 시술 부위를 관찰해야 하며, 이상 변화가 감지되면 지체 없이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2011-02-08 1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북특별자치도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가능할까?
전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전북도는 오래전부터 유치를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지난해 ‘세계잼버리’ 부실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상황이라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전북도의 올림픽 유치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