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규 수사본부장 일문일답
김충규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삼호주얼리호 해적사건 특별수사본부장은 7일 종합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해적들이 삼호주얼리호를 표적으로 삼아 납치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해적 두목이 소말리아 카라카드항에서 해적 12명을 지인을 통해 규합한 이후 사전모의를 통해 항해 중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했을 뿐 표적 납치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김충규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특별수사본부장이 7일 남해해경청에서 종합수사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부산 연합뉴스
→석해균 선장 몸에 해군의 권총 탄환이 있다고 하는데.
-몸에서 나온 탄환 파편 4발 중 우리 해경이 넘겨받은 게 3발이다. 나머지 1발은 오만 병원의 주치의가 빼낸 뒤 다른 화물과 함께 잃어버렸다고 한다. 3발 중 1발은 해적들이 들고 있던 AK47 소총 탄환이 분명하고 1발은 권총탄이나 MP5 9㎜ 기관단총탄 또는 MP5 소음탄으로 추정된다. 남은 1발은 피탄으로 총격 등으로 떨어져 나온 선박 부품이 석 선장 몸에 박히지 않았나 추정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해 놓은 상태다.
→우리 해군의 탄환이 왜 석 선장 몸에서 나왔나.
-구출 작전 당시 해군의 링스헬기가 위에서 삼호주얼리호 선상을 향해 총을 많이 쏘았는데, 그 과정에서 배의 전등이 끊어졌고 어두운 새벽이었다.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석 선장 몸에서 나온 AK47 탄환과 해군 총탄의 정확한 위치는.
-주치의를 대상으로 조사해 본 바가 없어서 모르겠다.
→해적 아라이가 직접 쏜 것이라고 확인할 수 있나.
-선원 진술 등 여러 가지 정황상 그렇게 볼 수 있다.
→아라이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데.
-바로 현장에 있던 선원 2명과 외국인 선원 2명, 그리고 동료 해적 2명이 명확하게 진술했다. 석 선장도 상태가 호전되고 있기 때문에 검찰에서 조사를 받으면 충분히 혐의를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해적들이 삼호드림호 몸값 운운하는 얘기를 선원들이 들었다는데.
-처음에 해적들이 납치 후 두목이 삼호드림호와 같은 삼호라고 해서 ‘세임, 세임’(same, same)이라고 했다. 표적납치를 안 했다는 방증이다. 또 해적은 출항한 지 2, 3일 동안 항해를 하면서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했고 주얼리호도 출항 후 한나절 만에 납치된 것으로 봐서 표적납치는 아닌 것 같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2011-02-08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