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만 청장 사퇴 배경
장수만(61) 방위사업청장이 ‘함바’(건설현장 식당) 수사의 화룡점정(畫龍點睛)이 될 전망이다. 검찰이 조만간 장 청장을 소환 조사한 뒤 한 달 보름 가까이 진행된 함바수사를 마무리지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제 다른 수사를 해야하지 않겠느냐.”는 검찰발 소식이 함바수사가 막바지에 다다랐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검찰은 이번 수사의 하이라이트격인 장 청장 소환을 앞두고 시험대에 올랐다.![지난해 10월 국정감사장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메모를 보고 있는 장수만 방위사업청장. 장 청장은 16일 건설현장 식당 ‘함바집’ 비리 사건과 관련한 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1/02/17/SSI_20110217052038.jpg)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장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메모를 보고 있는 장수만 방위사업청장. 장 청장은 16일 건설현장 식당 ‘함바집’ 비리 사건과 관련한 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1/02/17/SSI_20110217052038.jpg)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장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메모를 보고 있는 장수만 방위사업청장. 장 청장은 16일 건설현장 식당 ‘함바집’ 비리 사건과 관련한 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함바브로커’ 유상봉(65·구속기소)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했던 장 청장이 16일 사의를 표명한 것은 현직 신분으로 소환됐을 경우 정권에 더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함바비리 사건이 불거진 뒤 지인인 세무사 A모씨에게 현금과 백화점 상품권을 맡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면초가에 몰린 장 청장이 종전 태도에서 벗어나 혐의를 시인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정치인이나 고위 관료 수사는 피의자들의 자백을 받아내는 순간 끝난다. 더는 항거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검찰은 일단 장 청장을 통해 함바수사의 대미를 장식할 요량인 것 같다. 수사에 자신감도 보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객관적인 증거자료를 제시하자 피의자의 자백도 줄을 잇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장 청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지는 현재로는 장담하기 어렵다. 구속과 불구속의 가이드라인을 검찰이 갖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연차 게이트 수사에서도 받은 돈이 1억원 이상이면 구속, 미만이면 불구속으로 처리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은 당시와는 사뭇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는 ‘죽은 권력’에 대한 수사였고 이번 수사는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라는 점이다. 최근 일련의 수사가 소리만 요란했지 별로 건진 게 없다는 점에서 장 청장에 대한 수사가 주목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장 청장 수사는 검찰로서는 기회인 동시에 위기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2011-02-17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