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과학기술로 국가재앙에 대처”

“첨단과학기술로 국가재앙에 대처”

입력 2011-03-04 00:00
업데이트 2011-03-0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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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용 인플루엔자 백신, 재난정보수집 무인비행체 등 추진 국가어젠다프로젝트 심포지엄서 연구 목표 소개

여러 종류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만능 백신, 재난지역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무인비행체, 선박 파손 시 기름 등의 유출을 막는 긴급 봉쇄장치…

4일 서울 이화여대 삼성교육문화관에서 진행된 ‘국가어젠다프로젝트 심포지엄’에서는 이처럼 국가적 재난ㆍ재해ㆍ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과학기술계의 다양한 연구 과제들이 소개됐다.

부하령 생명공학연구원 박사는 ‘국가 재난’ 세션에서 현재 다양한 아형(亞型)ㆍ변종 바이러스에 대해 교차 방어가 가능한 범용(유니버설) 백신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세포 안으로 들어가도록 돕는 ‘M2 단백질’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마다 차이가 없는 점에 착안한 것.

아울러 발효식품에서 유래한 고분자 천연물과 키토산을 이용한 면역 증강 나노입자, 콜레라 독소에 기반한 아주번트(백신면역보조제) 등도 인플루엔자 대유행(팬더믹) 대응 차원에서 개발되고 있다.

같은 세션에서 허문범 항공우주연구원 박사는 위성항법 위치추적 기술을 이용해 위험물 운반 차량의 사고를 미리 감지ㆍ예방하는 시스템, 재난현장 상공을 비행하며 영상정보를 수집하는 무인비행체, 구조요원의 위치를 추적하는 시스템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2007년 허베이 스피릿호 사고와 같은 대형 해양 오염 재난을 막기 위해 해수의 흐름과 유출된 기름의 이동을 원격 모니터링하고 예상하는 시스템, 선박 파손 부위를 긴급 봉쇄할 수 있는 장치 등은 해양수산연구원ㆍ전남대ㆍ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ㆍ기상연구소가 공동 연구하고 있다.

’녹색ㆍ에너지’ 세션에서는 낮은 비용으로 높은 효율을 얻을 수 있는 탠덤구조(광흡수층이 다른 종류의 태양전지를 결합한 형태)의 유ㆍ무기 태양전지 원천기술과 이 태양전지를 활용한 광전기 화학전지 기술의 연구 현황이 소개됐다.

이봉주 국가핵융합연구소 박사는 플라즈마(분자가 이온ㆍ전자로 분리된 상태) 불꽃으로 질이 낮은 석탄(저급탄)을 태워 가스를 얻고 이를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신개념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 기술을 설명했다. 이 박사는 “올해 12월 인도에서 시범 운전을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표준과학연구원의 허귀석 박사는 항공ㆍ위성 등을 통한 한반도 온실가스 측정 기술, 매립지 및 농경지의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 기술 등에 관한 연구 현황을 발표했다. 관련 기술은 국제사회에서 온실가스 감축 성과를 객관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다.

’국민건강’ 세션에서는 성원경 KISTI 박사가 주도하는 가상척추 프로젝트가 눈길을 끌었다. 가상척추란 척추 관련 정보를 수집해 이를 수학적으로 모델링한 뒤 컴퓨터에서 구현한 것으로, 척추 관련 가상 실험을 통해 노인성 척추 질환 치료에 기여하게 된다.

서준교 KIST(과학기술연구원) 박사는 생물학(biology)과 전자공학(electronics)을 결합한 ‘바이오닉스(bionics)’ 분야의 연구 과제를 제시했다. 서 박사 등은 현재 빛으로 뇌의 깊은 부분을 자극함으로써 신경계통 장애로 고통받는 노령층이나 장애인의 재활을 돕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 기술은 진보한 인공 의수족ㆍ감각 장치 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 서 박사는 광감응형 신경세포 개발, 뇌신경망 기전 규명, 이식형 다기능 탐침 개발, 신경신호 제어시스템 개발 등의 분야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이 밖에 줄기세포 분화 제어 기술(조이숙 생명공학연구원 박사), 미래 인터넷 모델 개발(김대열 국가수리과학연구소 박사), 생물자원 동결 보존 기술(김학준 극지연구소 박사) 관련 현황도 소개됐다.

이날 심포지엄은 국가ㆍ사회적 연구과제(NAP;National Agenda Project)의 목표와 내용을 과학기술인들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NAP은 국가가 고민하는 문제를 과학기술로 해결하자는 취지로 기초기술연구회가 기획한 연구과제를 말한다.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은 해당 분야에서 국내외 유수 연구기관과 컨소시엄을 이뤄 과제를 연구하고 있다.

기초기술연구회는 2009년 2월 산업체ㆍ학계ㆍ연구기관ㆍ정부ㆍ언론계 인사 20명으로 ‘NAP 추진위원회’를 구성, 국가가 우선 해결할 6개 어젠다 부문 20개 과제를 발굴했고 현재 이 가운데 11개 과제를 지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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