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수 도움으로 실명위기 벗어난 환자의 편지

무기수 도움으로 실명위기 벗어난 환자의 편지

입력 2011-03-24 00:00
수정 2011-03-2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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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에 수감 중인 한 무기수의 도움으로 실명 위기를 벗어난 환자가 교도소로 감사의 편지를 보내 눈길을 모으고 있다.

24일 영남대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구 화원교도소 재소자라고 밝힌 한 무기수가 “형편이 넉넉지 못한 관계로 수술 시기를 놓치고 실명이 되는 분들에게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100만원을 선뜻 기부했다.

병원측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수술 대상자를 물색한 끝에 당뇨로 인한 망막병증에 걸려 실명 위기에 처했지만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해 발만 구르고 있던 김모(44.경북 상주시)씨를 대상자로 선정, 최근 무사히 수술을 마쳤다.

차상위 계층인 김씨는 장기간 지속된 당뇨 합병증으로 근로능력을 상실하면서 부인과도 이혼했고 농사를 짓는 부모에 의지해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17)과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익명의 재소자의 도움으로 무사히 수술을 마친 김씨는 중풍 치료 병력 때문에 글을 제대로 쓸 수 없어 딸을 통해 감사의 편지를 작성, ‘후원자에게 전달해달라’며 병원측으로 발송했다.

김씨는 편지에서 “누군지 알 수 없고 찾아뵙는 것도 쉽지 않지만 후원해주신 분의 따뜻한 마음이 이곳 상주에까지 느껴진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정말 감사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 감사한 마음 평생 가지고 살아가겠다”며 극진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영남대병원은 김씨가 보내온 편지와 함께 김씨의 퇴원 당시 촬영 사진을 동봉, 이 재소자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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