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서 극미량 ‘제논’ 검출…동해안 주민 촉각

강원도서 극미량 ‘제논’ 검출…동해안 주민 촉각

입력 2011-03-28 00:00
수정 2011-03-2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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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방사성 물질인 ‘제논(Xe)’이 강원도 지방에서 검출됐다는 소식에 동해안 지역주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방사선 준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측정되고 있는 속초를 비롯해 제논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고성 등 전방지역 주민들의 긴장감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28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강원도 대기 중에서 극미량의 제논이 검출되고 있다.

검출된 방사성 제논의 공기 중 최대 농도는 878mBq/㎥로 이를 방사선량률로 환산하면 0.00650nSv/h로 우리나라 평균 방사선 준위 50nSv/h의 약 2만3천분의 1이며 인체 및 환경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이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대기확산컴퓨터예측모델(HYSPLIT)을 이용해 제논의 이동경로를 역추적한 결과, 후쿠시마 원전사고 시 방출된 방사성 물질의 극히 일부가 일본에서 캄차카 반도로 진행한 후 북극 지방을 돌아서 시베리아를 거쳐 남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추후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원자력한전기술원은 이번 제논 검출을 계기로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전국 12개 방사능 측정소에서 주 1회 대기부유진을 채취해 방사능 분석을 하던 것을 매일 채취해 분석하고 울릉도 및 독도 주변과 제주도 남쪽해역, 서남부 도서지방 등의 해수 시료와 해양생물 시료를 조속한 시일 내에 채취해 분석하는 등 환경방사능 감시업무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이같은 발표에 대해 동해안 주민들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인체에는 영향이 없다고는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한 방사성 물질이 우리나라에서까지 검출됐다는 것이 왠지 불안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모(57.속초시)씨는 “얼마전 속초에서 방사선 준위가 전국 최고로 측정된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는데 또다시 강원도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니 걱정스럽다”며 “상황이 악화될까봐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횟집을 비롯한 수산물시장도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타격을 받고 있는 일본산 수산물 수입중단 여파가 국내산 수산물로 불똥이 튀지나 않을까 내심 긴장하고 있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출된 방사성 물질이 바다로 흘러들어 수산물을 오염시킬 경우 동해에서 잡히는 수산물도 안심할 수 없지 않느냐는 걱정들이 인터넷에서 떠돌면서 이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횟집 주인 장모(55.속초시) 씨는 “현재까지는 가게 운영에 큰 변화는 없으나 상황이 장기화 될 때는 어떻게든 여파가 있을 것 같다”며 “하루빨리 일본 원전사태가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시장의 상인들도 “아직까지 시장에 큰 변화는 없으나 하루아침에 시장 상황이 변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수산물인 만큼 일본원전 사태가 국내산 수산물에까지 영향을 줄까 봐 걱정이 크다”며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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