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부른 교수들 한밤 난투

죽음부른 교수들 한밤 난투

입력 2011-04-11 00:00
수정 2011-04-11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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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 횡령사건 조사후 다툼…동료 화상 입히고 스스로 목매

체육단체 장학금 횡령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대학교수 2명이 한밤에 난투극을 벌여 한명은 화상을 입고, 한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10일 경기 화성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0시쯤 화성에 있는 모 대학 운동장에서 이 대학 체육학과 김모(50) 교수가 화상을 입은 채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것을 이 대학 강사인 김모(54)씨가 발견해 신고했다.

사고에 앞서 김 교수는 동료 이모(64) 교수와 심한 몸싸움을 한 듯 속옷 차림에 이 교수를 손으로 끌어안은 채 쓰러져 있었다.

주변에서는 1.8ℓ짜리 페트병 2개가 발견됐는데, 1개는 반쯤 휘발유가 채워져 있었고 다른 1개는 빈 상태였다.

화상을 입은 김 교수는 병원 이송 중에 “이 교수가 나에게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고 진술했다. 김 교수는 얼굴과 상반신에 2도 화상을 입어 중증 치료를 받고 있다.

김 교수와 싸움을 한 이 교수는 이 대학 체육관의 샤워장으로 가 티셔츠로 샤워기에 목을 매 자살을 기도했으나 강사 김씨가 쫓아와 말리자 그대로 달아났다. 그러나 이 교수는 이틀 만인 10일 오전 11시 체육대학 옥상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2011-04-1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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