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관에서 혼자 지내던 70대 할머니가 폐결핵 진단을 받고 무료로 치료받으러 보건소와 시립병원 등을 찾아다니다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지하철역에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서울 은평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6시쯤 김모(78)씨가 지하철 3호선 연신내역 승강장에서 쓰러져 119구급대가 출동해 김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김씨는 최근 고열·기침에 시달려 13일 밤 인근 병원을 찾았지만 별다른 치료를 받지 못했다. 다음날인 14일 오전 다른 의원을 찾은 김씨는 폐결핵 진단을 받고서 무료로 치료받을 곳을 찾으려고 삼양동주민센터와 강북구보건소, 시립서북병원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김씨는 자녀가 있는 데다 건강보험에 이름이 올라 있어 무료 진료를 받을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는 발걸음을 돌려야 했고 결국 지하철역에서 쓰러져 숨졌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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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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