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값 폭등에 중국산이 ‘국산 천일염’ 둔갑

소금값 폭등에 중국산이 ‘국산 천일염’ 둔갑

입력 2011-04-28 00:00
수정 2011-04-2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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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5배 급등…경찰 원산지 속인 유통업자 입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소금 가격이 폭등하는 가운데 중국산 소금이 국산 ‘명품 천일염’으로 둔갑해 시중에 나도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28일 중국산 소금을 국내산 천일염으로 속여 유통하려 한 혐의(농수산물의원산지표시에관한법 위반)로 도매업자 임모(4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는 11일 인천시 계양구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중국산 소금을 ‘국내산 천일염 100%’, ‘원산지 전남 신안군’이라고 적힌 30㎏짜리 포대에 옮겨 담다가 출동한 경찰에 현장에서 붙잡혔다.

신안산 천일염은 국내에서 가장 품질이 좋기로 소문난 ‘명품 소금’으로 최근 가격이 급등해 소비자가가 30㎏ 포대당 4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임씨가 이달 초 중국에서 들여온 소금 54t의 원가는 1㎏당 170원, 30㎏당 5천100원에 불과해 신안산 천일염으로 팔 경우 무려 7~8배에 달하는 폭리를 취할 수 있었다.

국산 천일염 가격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사재기’가 이어지면서 지난해보다 4~5배 폭등한 상태다.

신안산 천일염은 그나마 재고가 바닥나면서 시중에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국산 소금이 크게 오르다 보니 소금값이 ‘금값’이 됐다”며 “일반인은 중국산과 국산을 쉽게 구분할 수 없는 점을 노려 포대만 바꾸면 폭리를 취할 수 있다 보니 임씨가 유혹을 떨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임씨처럼 소금 원산지를 속이는 업자들이 많다는 제보에 따라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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