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법, 아주대병원서 석해균 선장 증인신문

부산지법, 아주대병원서 석해균 선장 증인신문

입력 2011-05-09 00:00
수정 2011-05-0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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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선장 “총격 상황 기억 안나”

부산지법 형사합의5부(김진석 부장판사)는 이달 23일부터 진행되는 소말리아 해적사건 재판과 관련해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9일 오후 2시 아주대병원에서 비공개로 진행했다.

이날 증인신문은 선장이 지난 2일 공식 재판에는 증인으로 출석하기 어렵다는 소견서를 제출함에 따라 이례적으로 병원에서 이뤄졌다.

재판부는 형사소송법상 ‘법정외 증인신문’과 ‘공판기일외 증인신문’ 규정을 들어 이같이 결정했으며, 증인신문은 병원 별관 5층에서 2시간가량 진행됐다.

석 선장은 휠체어를 타고 신문을 받았으며, 피랍과정에서 해적들이 한 행위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타실에서 석 선장에게 총격을 가한 혐의를 받는 마호메드 아라이에 대해서는 “기억 안 난다. 모른다”라고 말했다.

신문을 마치고 나온 석 선장은 “생각보다 피곤하다. 다리가 좀 불편하다”며 힘든 기색을 보이다 곧장 13층에 있는 병실로 이동했다.

석 선장은 3월 2일 중환자실에서 가족들이 있는 일반병동 VIP병실로 옮겨졌으며, 7일부터 정형외과로 옮겨져 팔.다리 3군데 골절부위에 대한 수술 후 경과에 따라 재활치료 등을 받고 있다.

이날 신문에는 해적들은 참여하지 않았으며 재판부와 담당 검사, 기소 내용을 다투고 있는 아라이의 변호인이 참석했다. 또 원활한 국민참여재판을 위해 선임된 소말리아 출신의 이브라힘 압디씨 등 소말리아어와 영어 통역사 4명도 신문에 참여했다.

이날 기록된 신문내용은 공식 재판때 국민참여재판 배심원에게 전문 또는 요약본 형태로 제출된다.

구체적인 신문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검찰과 변호인 등은 피랍과정에서 해적들이 한 행위와 석 선장에게 총격을 가한 혐의를 받는 마호메드 아라이에 대한 기억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총격전이 벌어진 조타실 내부 상황을 놓고 검찰과 변호인 측의 공방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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