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신탁, 부산저축銀 유상증자 참여 ‘미스터리’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이 한때 몸담았던 아시아신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시아신탁이 부산저축은행에 투자를 한 이유도 궁금해진다. 자본금 100억원인 회사가 부산저축은행에 90억원이나 투자한 점은 정상적이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아시아신탁이 입주한 빌딩](https://img.seoul.co.kr/img/upload/2011/06/01/SSI_20110601182648.jpg)
손형준기자 lark3@seoul.co.kr
![아시아신탁이 입주한 빌딩](https://img.seoul.co.kr//img/upload/2011/06/01/SSI_20110601182648.jpg)
아시아신탁이 입주한 빌딩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이 등기이사로 재직했던 아시아신탁이 입주해 있는 서울 대치동 소재 코스모타워 전경. 김 전 원장은 부산저축은행 사태로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다.
손형준기자 lark3@seoul.co.kr
손형준기자 lark3@seoul.co.kr
아시아신탁은 2006년 10월 원방테크가 자본금 30억원으로 설립한 원방알앤아이가 전신이고, 이듬해 부동산신탁업 인가를 받고 유상증자를 거쳐 아시아신탁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때 김 전 원장은 부인 명의로 주당 1만원씩 4억원(지분 4%)을 투자해 4만주를 취득했다. 김 전 원장의 투자는 이영회 대표의 권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원장이 2001~2004년 행장을 맡았던 기업은행도 9억 9000만원을 투자해 지분 9.9%를 보유했다. 김 전 원장은 2008년 3월 26일 금감원장에 취임하자마자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등기이사직을 내놓았고 주식 4만주도 처분했다. 현재 아시아신탁의 소유주는 모 일간지 편집국장 출신 C씨다. C씨는 본인과 배우자, 자식 명의로 지분 33%를 보유하고 있다.
이영회 대표는 1일 전화 인터뷰에서 부산저축은행에 투자한 배경에 대해 “김 전 원장에게 자문을 받아 부산저축은행 사정을 알았다면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포스텍과 삼성꿈장학재단이 투자를 한다니까 믿을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성범 감사는 “부산저축은행이 지난해 6월 투자 요청을 해 왔고, 우리도 모기업이 없다 보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하는 거래처를 잡아야 했다.”면서 “그럼에도 요청받은 투자금액 90억원의 절반도 많다고 부산저축은행에 얘기했다.”고 전했다. 박연호 부산저축은행 회장이 1년 내에 최소 50% 이상, 가능하면 100% 지분을 되사 주겠다고 약속해 투자했으며, 46억원은 회수했으나 44억원가량은 결국 손실처리됐다는 것이다. 강 감사는 “결국 우리도 사기를 당한 셈”이라면서 김 전 원장과의 관련 설에 대해서는 “배나무 밑에서 갓 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11-06-0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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