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박대성?…가짜 논란 ‘가열’

미네르바=박대성?…가짜 논란 ‘가열’

입력 2011-06-02 00:00
수정 2011-06-0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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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변호인 “미네르바 맞다” Vs 이수정교수 “심리학적 분석, 가능성 낮다”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가 과연 박대성(33)씨인지에 대한 논란이 재연되고 있는 가운데 박씨의 변호인측이 “미네르바가 박대성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의 감정결과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박씨의 변호인 박찬종 변호사측은 2일 담당 재판부의 비공개 요청에도 불구하고 “경기대 이수정 교수의 감정이 잘못됐다”며 이 교수가 재판부에 제출한 의견서를 공개했다.

박 변호사측은 “심리학자인 이 교수가 필적을 분석하고 글을 통해 학력을 가늠하는 등의 행위는 자신의 전공과 벗어난 행동을 한 것”이라며 “특히 몇 개의 글을 보고 글쓴이의 학력을 판단한 것 자체가 난센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담당 재판부로부터 심리학적 관점에서 글을 분석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작업했다”며 “글을 감정하는 작업이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나는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분석해 동일인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감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박 변호사측이 공개한 이 교수의 의견서에 따르면 분석대상이 된 글은 미네르바가 쓴 글 2편과 박씨가 검찰조사과정에서 작성한 글 1편 등 3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미네르바의 글은 ‘과연 우리는 시대정신이라는게 있는가?’와 ‘금리를 동결해야 하는 이유+4가지 파급효과’ 등이고 박씨가 검찰에서 작성한 것은 ‘2009년 한국경제 실물 경기예측동향’이란 제목의 글이다.

당시 검찰은 미네르바 진위 여부가 논란이 되자 박씨를 대상으로 직접 이같은 주제를 주고 직접 글을 쓰도록 했다.

이 교수는 의견서에서 “인간의 사고와 논리적 구성, 표현양식은 개인의 성격과 사고의 특성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자신의 문체나 표현양식을 바꿀 수는 있다”면서 “그러나 한 개인에게 전혀 이질적인 특성이 동시에 공존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필자가 동일인일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1, 2번 글은 추상적이고 문맥의 연결성이나 글의 완성도가 부족하고 문장 전체에 반사회적 특성이 두드러지는 등 필자의 학력과 사회적 지위가 그리 높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면 3번 글(박씨의 글)은 개인의 사고 특성이나 사고 경향성을 드러내지 않은 채 구체적 근거와 객관적 논리를 제시하고 사실에 근거한 설명적 표현이 두드러지는 점 등을 놓고 볼 때 필자의 학력이 어떤 과정을 배우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박씨 변호인측은 “자유로운 상태에서 욕설을 섞어가며 익명으로 작성한 글(미네르바 2편)과 구속된 상태에서 작성한 글의 형식이 어떻게 동일하겠냐”며 “그러나 지난 2009년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전문가 2명으로부터 3편의 글이 모두 박대성의 글이 맞다라는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미네르바로 알려진 박대성씨는 지난 2008년 7월과 12월 다음 아고라 경제 토론방에 ‘환전 업무 8월1일부로 전면 중단’, ‘정부, 달러 매수금지 긴급공문 발송’ 등 공익을 해치는 허위사실의 글을 올린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듬해 무죄로 풀려났다.

박씨는 그러나 무죄석방 이후 자신을 비방하고 자신의 글을 인터넷이나 책에 무단 도용했다며 최모(30)씨 등 3명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 현재 최씨 사건은 수원지법 형사항소3부(김한성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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