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의고사 만점자 급증… ‘물수능’ 현실화?

6월 모의고사 만점자 급증… ‘물수능’ 현실화?

입력 2011-06-22 00:00
수정 2011-06-22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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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수·외 3과목 만점 733명… 작년 수능의 67배

교육 당국의 ‘쉬운 수능’ 발표 이후 올 들어 처음 치러진 6월 모의고사에서 수리가의 만점자가 3.34%에 이르는 등 예년보다 출제 수준이 많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 문제만 틀려도 등급이 뒤바뀌는 ‘물 수능’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당초 “영역별 만점자를 1%로 맞추겠다.”고 예고했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실제 수능은 지금과 다르다.”면서도 “시험 난이도를 떨어뜨려 수능을 자격화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할 뜻임을 거듭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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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일선 고교 교사와 학생들은 심각한 혼란을 겪고 있다. ‘이 수준은 아닌데….’라고 여기면서도 막상 어느 선까지 대비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1일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발표, 각 학교와 시험지구 교육청을 통해 수험생들에게 성적을 통지했다.

지난 2일 모의고사 직후 학생들 사이에서 ‘EBS 교재를 그대로 베꼈다.’는 평이 나왔던 대로 실제 시험의 만점자 비율도 높았다. 영역별 만점자 비율은 ▲언어 2.18%(1만 4146명) ▲수리가 3.34%(6212명) ▲수리 나 3.10%(1만 3924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언어·수리·외국어 3과목 모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총 733명이나 됐다. 지난해 11월 수능에서는 11명만 만점을 받았다.

시험이 쉬운 탓에 표준점수 최고점도 뚝 떨어졌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언어 123점, 수리가 133점, 수리나 141점, 외국어 141점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각각 17점, 20점, 6점, 1점이 낮았다. 또 영역별 만점자가 속출하면서 등급간 학생 비율도 4%, 7%, 11% 등의 정상분포와는 달리 언어 1등급 비율이 6.15%, 수리나 1등급은 5.69%에 달했고, 수리 가형은 1등급 비율이 무려 8.03%나 됐다.

이에 따라 한 차례 남은 9월 모의고사를 거쳐 11월 실제 수능까지 ‘변별력 실종’ 논란을 극복하고 적정 난이도를 맞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1등급 커트라인을 보면 언어와 수리에서 1문항을 실수하면 등급이 바뀌는 현상이 재현될 수 있다.”면서 “물수능이 현실화될 경우 상위권 학생들의 수능 점수가 2008년처럼 사실상 등급제로만 활용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성태제 교육과정평가원장은 “수능시험이 과도하게 학습을 유발하는 것보다는 자격시험화해야 한다는 기본 방향은 변함이 없다.”면서 “이번에 수험생의 특성을 파악한 만큼 9월 모의 수능과 11월 실제 수능에서 목표대로 영역별 만점자 1% 수준이 되도록 출제하겠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1-06-2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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