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40㎜ 물폭탄

시간당 40㎜ 물폭탄

입력 2011-06-30 00:00
수정 2011-06-30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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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8일간의 연속강우’로 지반이 약화되면서 산사태가 발생해 쏟아진 토사가 지나던 차량들을 덮치는 바람에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지난 22일부터 29일까지 서울에 내린 연속강우는 1907년 10월 서울지역에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6월 연속강우로는 최장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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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전선의 북상으로 수도권에 시간당 최고 50㎜의 ‘물폭탄’이 쏟아진 29일 오후 서울 월계역 인근 마들길에서 소방관과 경찰 관계자들이 포클레인 등 중장비를 이용해 도로 위에 쌓인 토사를 제거하고 있다. 이날 초안산 국철 1호선 철도이전공사 현장에서 산사태가 발생, 지나가던 차량이 매몰돼 1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쳤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수도권에 시간당 최고 50㎜의 ‘물폭탄’이 쏟아진 29일 오후 서울 월계역 인근 마들길에서 소방관과 경찰 관계자들이 포클레인 등 중장비를 이용해 도로 위에 쌓인 토사를 제거하고 있다. 이날 초안산 국철 1호선 철도이전공사 현장에서 산사태가 발생, 지나가던 차량이 매몰돼 1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쳤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서울에는 새벽부터 물폭탄이 쏟아져 오후 11시 30분 현재 송파 209㎜, 영등포 199.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가평 232.5㎜, 남양주 212.5㎜, 성남 189㎜ 등 경기 지역에선 시간당 40㎜ 안팎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번 비는 30일 서울과 경기 남부, 충청 지역으로 옮겨가 최고 150㎜ 이상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집중호우로 지반이 크게 약해지면서 오후 1시쯤 서울 노원구 월계동 초안산 절개지에서 산사태가 발생, 1500t의 토사가 인근 2차선 도로로 쏟아져 지나던 차량 3대를 덮쳤다. 이 사고로 그랜저 XG 승용차 운전자 유모(46)씨가 숨지고, SM7 운전자 김모(48·여)씨와 아들 임모(22)씨, 스타렉스 운전자 오모(39)씨 등 3명이 크게 다쳐 인근 을지병원으로 이송됐다.

국철 1호선 성북역~도봉산역 구간의 전철 운행도 한때 중단됐다. 잠수교는 오전 11시 50분부터 수위가 6.2m를 넘어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됐다. 수도권에서도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오전 6시 5분쯤에 경기도 가평군 상면 덕현리 샘터유원지에서 직장 동료와 함께 놀러온 동모(36)씨가 조총천 급류에 휩쓸려 실종돼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오후 서울, 경기에 이어 충남 부여·서천군에도 호우주의보가 발령됐으나 저녁부터 빗방울이 잦아들면서 오후 11시를 기해 부여와 서천지역의 호우주의보는 다시 해제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울을 비롯한 중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총강수량 30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오겠다.”면서 “하천 범람, 산사태, 축대 붕괴 등이 우려되는 만큼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동현·김소라기자 moses@seoul.co.kr

2011-06-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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