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강좌 수료생만 쓰세요…인하대병원 ‘VIP라운지’ 논란

병원강좌 수료생만 쓰세요…인하대병원 ‘VIP라운지’ 논란

입력 2011-07-11 00:00
수정 2011-07-1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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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병원이 수강료가 수 백만원인 건강강좌를 수료한 수강생들을 위한 ‘VIP라운지’를 병원 내에 개설, 시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인하대병원은 차원이 다른 ‘맞춤형 명품 의료서비스’를 위해 지난 6일 병원 내에 ‘VIP라운지’를 만들었다고 11일 밝혔다.

VIP라운지는 일반환자들보다 안락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진료를 안내하며 진료접수 및 예약, 수납 등 모든 과정을 지원하는 ‘원스톱(One-Stop)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고객의 의료정보와 주의사항, 진료계획 등을 포함하고 무료 주차기능 등 다양한 편의기능이 내장된 VIP카드는 VIP들에게만 제공된다.

VIP라운지 이용 대상자들은 인하대병원이 운영 중인 ‘건강문화CEO과정’을 수료한 원우들이다.

지난 2008년 개설한 이 강좌는 주 1회씩 6개월 교육과정으로, 의사 초빙의 건강강좌와 국내외 문화탐방, 골프 라운딩으로 진행하는 수강료 500만원의 친목 성격 프로그램이다.

매년 1기수 당 40∼60명만을 배출하는 이 과정은 현재 4기가 진행 중이다.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 신규철사무처장은 “사회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는 터에 위화감을 조성할 우려가 높다”며 “병원이 공공성을 저버린 채 상업적으로만 치우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인하대병원의 한 관계자는 “건강문화 CEO과정의 원우들이 기부한 병원 발전기금으로 VIP라운지를 만들게 됐다”며 “다른 일반 종합병원들도 갖춘 VIP라운지는 단순한 휴식의 공간이 아닌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의 문화의 공간”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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